착하게 사는 건 쉽다. 바른말 하며 사는 게 어렵지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예! 예!” “맞아. 맞아” “네 말이 다 맞아!” 날 한마디로 정리하자 면, YES맨 이다. 이건 근본적으로 어딘가 잘못되었다. 가부장적 인 아버지와 남고 시절 군기가 셌던 관악부 선배들, 또 까라면 까 야 하는 군대를 거쳐서 그런지 윗사람 곧,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사상이 깊게 배어 있다.


해서 내 기분보단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 대화하는 게 편하다. 내 의견을 내세우기보단 상대의 말에 호응해주며, 잘 들어주는 것이 미덕인 줄 알았으니까.


그 버릇은 회사에선 더욱 빛을 발했는데, 윗사람 말에는 최대한 따랐다. “하라면 해” “네!” “까라면 까” “네!” 한데, 가면 갈수록 날 우습게 보거나, 더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날 마음대로 대한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심지어는 넌 이 정도 대우를 해줘도 불만 없 는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난 단지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고, 미움받고 싶지 않았고, 내가 희생을 하면 모두가 편해지고 언젠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이미 난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더 참지 못하고 퇴사를 결정할 때는,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었 는데, 사실은 내가 상대를 그렇게 만든 내 탓인걸 회사 생활 6년 차 에 깨달았다.


연애도 다른 바 없다. 혹, 미움 살까 봐 날 좋아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예스맨이 된다면 뭐 마음이야 얻을 수 있을진 몰라도 줏대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또 나와의 대화에 흥미를 잃거나 내 생각, 내 의견을 기대하는 상대에겐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하는 사람은 우습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해 자신의 매력을 분명하게 발산하는 방법의 하나다.


만약,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용기 내서 말해보길 권한다.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에 바뀌긴 어렵겠지만,

꼭 필요한 도전이다. 이제 날 우습게 보지 못하게 거리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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