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원하는 것은 항상 쉽게 얻어지는 법이 없다. 노력이 부족하면 늘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난 그럴 때면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없구나.”라는 혼잣말을 내뱉는다.


살던 집 계약이 끝나가, 미리 집을 알아보던 중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그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부족한 보증금을 마련하려고 타던 차를 팔기로 했다. 그러면 보증금이 딱 맞아 떨어질 줄 알

았는데, 아니 웬걸, 자동차 중개인이 견적을 내어줬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반 토막이 됐다. 곧 이사해야 하는데 차질이 생긴 것이다. 서둘러 대출을 받아 나머지 돈을 만들어 집주인과 계약하러 갔다. 이번엔 부동산 중개인이 “죄송합니다. 제가 뒤늦게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니, 근저당이 많이 잡혀 있는 집이네요”라고 하더라. 자기도 몰랐다고 빨리 다른 집을 알아봐 준다고 했는데, 어쩐지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게 나왔다 했다. 이렇게 세상은 절대 순순히 넘어가 준 적이 없다.


살면서 모든 일이 그랬다. 쉽게 얻은 마음은 쉽게 변해버리고, ‘이 정도면 됐어’라고 했던 시험공부는 한 두 문제로 낙방을 했고, 싸고 좋아 보여 샀던 제품은 역시나 어설펐다.

세상을 ‘이 정도면 됐어’ ‘이번엔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넌 역시 이번에도 또 속아 넘어가는구나? 교훈을 주지’라며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늘 조심하려 한다. 술술 풀리는 일을, 손쉽게 주어진 것을, 너무 빨리 가까워지는 사이를. 돌다리를 두드려 봤는데 단단하고 튼튼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이거 너무 쉽게 건너는 거 아니야?’라고.

늘 언제나 만만해 보이던 세상에게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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