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솔직히 말해 내가 떠나온 곳과 나를 떠난 사람들이 잘 안 되길 바란다.
내 빈자리 때문에 삐걱거리거나,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닫거나,
업무에 관해서 묻는, 날 찾는 귀찮은 전화가 왔으면 한다.
'거봐, 내 이럴 줄 알았어.’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 하나 없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어디서 빠진 지 모를, 바닥에 떨어진 나사처럼……,
이 나사 하나쯤 없어도 모든 가전제품이 잘 돌아간다.
세상에다 대고 복수심을 태워봤자 연기를 마시는 쪽은 언제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