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바다에서 전복을 따는 해녀들에겐 한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한다. 그건 전복을 한 번에 떼어내지 못하면 바로 올라와야 한다는 것. 왜냐면 전복은 한 번에 떼어내지 못하면 더 강하게 바위에 달라붙 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데, 그걸 포기하지 않고 떼려고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숨이 다해 위험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녀들은 한 번에 떼어내지 못하면 미련 없이 돌아선다 고 한다. 우리네 삶도 그렇다.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노력하 면 된다’ ‘포기하면 지는 것이다’ ’절실하라! 미쳐라!’라는 말이 그 러지 않아도 힘든 삶에 더 숨통을 조여 온다.
뭐 그리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지,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결 실이 얻어지는 것인지…….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는 세 상에 염증을 느낀다. 최근 6년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참 오래 다닌 직장을 포기하자니 두려웠다. 여기서 이룬 것을 내려놓 고 다른 곳을 찾아가기가, 과연 더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서 숨이 막히고 정신이 몽롱해질 때까지 잡고 버텼던 거라…….
손을 놓아버린 지금에야 느끼는 것이지만, 놓는 것이야말로 도 전할 때 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퇴사를 앞둔 사람들에 게 말해주고 싶다. 포기란 결코 약한 자신을 인정하는 행동이 아니 라, 겁먹은 나를 버리는 가장 용감한 행동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