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작가로 살다 보니 간혹 메일이나 SNS로 작가가 꿈인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라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땐 어떤 글을 쓰시는지 묻고, 그 친구들의 글을 봐주는데, 대부분 아주 화려한 미사여구와 기교가 들어가서, 정확히 어떤 뜻을 전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럴 때 그들에게 누구를 위해서 글
을 쓰는지 묻는다. 그러면 열이면 열 돌아오는 답변은 “제 글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른데, 글쓰기는 나를 위해서, 나만이 본다고 생각하고 써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래야 솔직한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해준다.
일기장을 들켜버린 아이들은 더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지 못한다. 그저 형식적인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김치찌개를 먹고, 오후에는 친구들이랑 놀다가 잤다. 참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다’라는 형식적인 글을 쓸 뿐, 솔직한 마음을 감춘다.
그렇듯 처음 글을 쓰는 친구들은 참 어렵게 쓴다. 60~7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보릿고개 때의 글을 쓰고, 마치 어린아이가 TV에 나와서, 신동이라며 어른들이 칭찬하면 그 기대에 맞추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려고 글을 쓴다. 하지만 난, 글을 쓰는 사람이 자기 나이에 맞는 순수함을 표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쉽게 써도 괜찮다. 훌륭한 선생님일수록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하는 법이니까.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해 보일까, 어떻게 하면 경험이 많은 사람처럼 보일까, 또는 이렇게 하면 날 우습게 보이진 않을까 하면서 늘 남들을 의식하며 산다. 그래서 대부분 어색한 옷을 입고 다닌다. 나 역시, 아직 어색한 옷을 걸치고 있지만 언젠가 완전히 벗어던지는 그때, 더 좋은 글이 나올 거라 믿는다. 결국, 하나뿐인 내 인생 나답게 살아야 하는데, 내가 정의하는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난 나를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