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장
난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 편인데
이유는 ‘위로’는 잘해봤자 본전이고,
내가 하는 위로는 ‘달지’ 않기 때문에
원망을 사기 딱 좋기 때문이다.
물론 듣기 좋은 위로로 기분을 달래줄 수는 있지만,
‘거짓말은 하고 살지 말자’라고 마음먹은 인생
그 뒤부터는 원망을 살지언정 진심 빠진 싸구려
위로는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위로받은 사람들은
전부 똥 씹은 표정으로 뒤돌아간다.
그렇다고 달콤한 말로 이를 썩게 하고 싶진 않다.
또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걱정해
내 말의 가치도 떨어뜨리고 싶지도 않고,
부디 그대가 이성적으로 옳은 선택을 했으면 하고
그래도 내 말은 전부 진심인 것에 위안을 삼았으면 한다.
물론 글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