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장
좀 재수 없지만,
B가 나에게 A를 욕하더라도,
다음날 난 A와도 잘 지낸다.
그럼 보통의 경우는 B가 참 황당해한다.
아마도 같은 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앞뒤가 다르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회생활이든 취미활동이든 어떤 활동을
하든 간에, 사람이 모인 곳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즉 내가 B의 말을 듣고 A를 미워하던
B의 말을 듣고도 A와 잘 지내던
그 결과는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낸다.
그게 내가 사람과 가까워진 것에
대한 책임이다.
균열은 친해졌기에 생긴다.
해서 내가 이곳에 정말 오래 머물고 싶다면,
사람들과 너무 친해지는 것을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간격에는
존중과 배려를 담는다.
그래서 난,
좋아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에 더 공을 들인다.
그리고 웬만해선 말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