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못생겼다. 사진을 찍으면 더 실감한다. 한 서른 장쯤 찍어야 그
중 어느 각도에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 그나마 괜찮은 사진을 한
장 정도 건진다. 그걸 또다시 솜씨 좋은 친구에게 보내 보정을 받
는다. 그렇게 받은 사진을 보면 ‘잘생겨졌다’를 넘어 ‘이거 나 맞
아?’라는 결과물이 나온다. 그런 사진이 내 SNS에 온통 내가 아닌
나로 가득 차 있다. 좋다가도 한편으론 괴리감이 가득하다.
가끔 SNS나 유튜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이 잘생기
지도 않았는데, 참 자유롭고 자신감이 넘쳐 보여서 부럽다. 심지
어 엽기적인 사진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면 그들은 그냥 자신의 모
습에 남들의 평가와 비난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날 좋아해 주고 멋있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실망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 아닐까? 내 본
모습에 실망하고 떠나는 것. 맞다. 그것을 두려워했다.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사진이 못생기게 나오는 게 아니다. 내 기대에 못 미치는
내 마음이 날 못생기게 보는 것이다.
정말 디지털 구속이다. 인간은 자유로워야 행복할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을 가상의 세계에서 허비하고, 더해 속박당하고 있으
니……. 그곳에서 행복감을 얻을 리 없다. 더 늦기 전에 이제 진짜
나로 살아봐야지.
핸드폰 하는 시간을 줄여야 겠어요...
도서 <거리를 두는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