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없는 사치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요즘 소설의 키워드가 ‘혼자의 삶’ 또는 ‘나를 사랑하자’ 인 것 같

다. 요즘 청년들이 세상 살기 척박해서 그런지 ‘나’를 사랑하는 방

법들도 참 많이 나온다. 그중에 하나 내 이목을 집중시킨 댓글이

있었는데, ‘밥 먹을 때 천원 더 써서 더 맛있는 걸 사드세요’이다.

될 수 있으면 싼 거로 결정하는 나에게 ‘그래!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비싼 걸 사라고 권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작정 해

외여행을 떠나라는, 당장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제시한 것도 아니

니. 그저 생활에서 천원 더 쓰는 것으로 날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

면 충분히 해줄 수 있었다. 그날은 라멘 집에 가서 항상 시켜먹던

7500원짜리 기본 라멘에서 8500원짜리 라멘을 시켰다. 고명도 더

들어있고, 차슈도 한 장 들어가 있어. 천 원 차인데 이렇게 다르다

니. 사치를 부리는 것 같았다. 죄책감 없는 사치.


언제일까? 뉴스에서 디저트가 잘 팔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

들이 값비싼 레스토랑에 간다거나 명품을 산다거나 할 수는 없으

니, 디저트나 아기자기한 값싼 상품으로 눈길을 돌려 ‘작은 사치’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걸 ‘작은 사치 신드롬’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은 부족한 행복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하는 것 같

다. 길거리에서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 기왕에 좀 더 비싼 메뉴를

시켜 먹는 사람들, 결국 ‘나’도 그렇고 사람들은 전부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을 찾아다니는 여행자들이다.




단 시한부 외로운 여행자





도서 <거리를 두는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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