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절여진 뇌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서도 사랑에 대한 다큐멘 터리를 만들었다. 6분짜리 짧은 영상인데 참 흥미롭게 보았다. 내 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사랑을 시작하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Serotonin 수치가 오히려 줄어들고 동시에 기쁨과 흥분을 일 으키는 ‘도파민Dopamine’ 수치가 증가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사랑을 시작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수치가 늘 거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줄어든다니……. 그리고 영상 의 마지막 말은 실로 충격이었는데, “화학적으로 말하면 사랑은 행 복보단 강박 장애나 마약 중독과 더 비슷합니다.”라는 것이다. 부 인하고 싶지만, 사랑하면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다.

그 호르몬의 착각 덕분에 사람들은 사랑을 시작하고 처음 불타 는 감정만을 ‘행복’이라 착각하며, 그 뒤에 찾아오는 식어버린 감정 을 ‘행복’이 끝나버렸다고 오해한다.


난 어쩌면 관계의 초반 감정, 그 사랑에 빠지는 감정은 ‘저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성적인 판단을 가로막아 단점을 보지 못하게 하는, 마냥 그 사람이 좋아 보이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그 초반의 감정.

애초에 사람들이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세상에 이별이 줄지 않았을까? 아마 유치한 사랑 노래나 영화나 드라마가 없어져 지루할지는 몰라도 지구 위 사람들은 조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인생의 실패는 교훈을 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에 실패인 이별은 아픔뿐, 아무런 교훈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비슷한 사람 은 피하자는 편견만 남길 뿐이며 늘 상처로 남는다. 해서 세상 사 람들이 초반의 감정은 그저 호르몬의 장난일 뿐이란 걸 알게 되어 세상의 이별이 줄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사랑에 중독된 사람 들은 그 설레는 감정을 잊지 못해 자신을 또 착각에 빠뜨릴 상대를 찾아 나선다.








도서 <거리를 두는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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