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완벽한 사람은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TV에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 여성 참 가자의 조건에 맞는 남자를 선별해 주는데, 나는 그 프로그램을 흥 미롭게 보았었다. 많은 지원자를 거쳐서 남자 8명을 선발하고 나 면 그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여성은 마지막 한 명을 선택했다. 그들 은 과연 지금도 행복할까?


내가 24살에 서울로 올라가 첫 취업을 준비할 때 이력서에 뭘 적 어 넣어야 할지 참 고민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자기소개서를 작성 하는 것은 정말 괴로웠다. 서류전형에 탈락할 때마다 자기소개서 의 문제인가 싶어 기업의 성향에 따라 수정을 하다 나중에는 ‘에 이! 이런 가식적인 말들을 꾸며서 써야 하나?! 결국, 돈 벌려고 지 원한 것인데 그리고 난 이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그 망할 자 기소개서 때문에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었다.


그 때문인지 난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 할 때 자기소개서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이유는 장점이라고 하 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꼼꼼한 면을 장점이라 했 던 사람은 융통성 없이 고집 센 경우가 있었고, “저는 친화력이 좋 습니다!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가까워져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역량을 갖췄습니다!”라고 말하던 사람이 내 가까이서 나의 90 91 영역을 침범해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장점이 단 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여태껏 감성적인 나에게 이성적인 사람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 런 사람은 오히려 쉽게 흔들리는 내 감정을 잘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해줬다. 이젠 “동현 씨는 이상형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딱히 답할 게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이제 나와 닮은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을 만 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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