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나는, 글을 쓰지 않는 나를 위로한다

거리를 두는 사람들

by 손씨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던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그 건 허리와 목이 아픈지도 모르고 무언가에 집중했을 때나, 또는 어 떤 것을 보고는 ‘이건 내가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였던 것 같다. 당신도 과거를 쭉~ 회상해 보면 그럴 때가 한 번쯤 있지 않았을까?


나는 운동할 때와 글을 쓸 때 그렇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보통 5 시간 정도를 꼼짝 않고 쓴다. 길게는 10시간을 쓰기도 하는데, 직 장생활을 할 때처럼 단지 하루 근로시간으로 8시간을 채우자는 규 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혼자 피식거리며 웃기 도 하고 또는 감성에 젖어 들기도 하는데, 그 일이 끝나면 나름 보 람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칭찬을 하거나 수고비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저 종이에 글을 쓰고 나면 내가 격은 어떤 직 업보다 보람이 있다. 물론 두려움도 있다. 몇 년을 작업해 나온 내 결과물이 저 평가되는 것을 상상하면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딱히 나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운동을 직업으로 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 당장 그럴 실력과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내 최선책은 글쓰기이다. 그래서 글을 쓴다. 만약 글쓰기 말고 더 가치 있는 일 을 만난다면 난 주저 없이 그 일을 택 할 것이다.


조금 뒤로 돌아가,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주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닌 그저 나만을 위한 일이, 그것이 운동이어 도 좋고, 무언가 만드는 일도 좋고, 노래를 부르는 일도 좋을 것 같 다. 또는 걷거나 여행을 준비하는 일도 좋다. 단언할 순 없지만, 그런 일이 없으면, 사람에게 의지하게 된다. 왜? 가장 빨리 위로받는 방법의 하나니까. 그렇듯 끊임없이 남에 게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결국, 평생 떠나지 않고 날 위로할 존재는 ‘나’ 자신 밖에 없는 것 이다.


“누구도 그대의 공허감을 채워줄 수 없다. 자신의 공허감과 조우 遭遇해야 한다. 그걸 안고 살아가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 오쇼 라즈니쉬Rajneesh Chandra Mohan Jain(1931년 12월 11일-1990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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