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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_8-1_일본_박춘금

날건달

by 하얀돌

경남 밀양에는 의열단의 젊은이들과 일제 시대 최고의 현상금을 기록한 의백 김원봉이 있다. 1919년 11월 9일 의열단 설립 당시 최초 결성단원 13명 중 5명과 조직의 고문이던 황상규, 김대지가 모두 밀양 출신이다.


일본은 밀양에서 박춘금이라는 무학자이자 무뢰한이자 폭력배이자 날건달이자 밑바닥 인생인 자를 정치 깡패인 동시에 직업적 친일파인 동시에 일제 시절 조선인으로는 유일한 제국의회 중의원으로 양성했다.


대한제국의 안중근 장군은 조슈의 이토를 사살하였고 일본은 안중근 장군의 차남인 안준생을 온갖 교활한 수단을 동원하여 민족반역자로 만들었다.


일본의 비열함이 조선의 감정을 매우 많이 건드린 것 역시 사실이다. 명산의 혈처에 쇠말뚝을 박고,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 건물의 대부분을 헐어버리고, 조선의 주요 궁궐이었던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어 온갖 동물들의 둥지로 만들고, 조선 왕조의 국립묘지였던 장충단을 공원으로 밀어버리고, 조선의 국모를 살해하고, 한일합방 당시에 맺었던 약속을 어기고 조선인을 2등 민족으로 차별 비하하고, 조선 민족의 전통 고분들을 발굴이라는 이름 아래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조선의 전통 문물들을 반출하고, 조선의 명예를 모욕하였다.


일본으로서는 당나라를 끌어들여 자신들의 고향이라 여겼던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의 반칙, 몽골과 함께 일본의 근간을 흔들려 하였던 고려의 침공, 유사 이래로 지속되었던 한반도의 일본 열도에 대한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지 모른다.


서쪽은 서쪽대로 동쪽은 동쪽 대로 자신들의 주장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의 문에 대한 존중과 일본의 무에 대한 숭상은 극과 극으로 부딪히며 세계관의 극단적인 차이로 표출된다.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아지고 갈등이 극대화 된다. 원칙 추구의 가치에 대비되는 결과 추구의 가치, 올바름을 향한 가치에 대비되는 승부를 향한 가치, 정신에 대비되는 물질, 원리에 대비되는 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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