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알기 9-4
각각의 유형은 그 유형이 갖고 있는 탁월한 부분이 있고 그런 강점을 발휘하여 일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재미재능형 역시 유형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는데 그 강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재미재능형의 첫 번째 강점은 '아이디어'이다. 이 유형은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재능이 참 많은 유형이다. 다재다능하다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유형이고 웬만한 것은 쉽게 배우고 또 배우지 않아도 대충 눈대중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해낼 정도로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그중에서도 다른 유형과 확연히 비교되는 강점이 바로 아이디어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양적으로 질적으로 충분하다. 이 유형의 아이디어가 보여주는 첫 번째 특징은 충분한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양적으로 충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아이디어가 필요해서 회의를 하는 경우 우선되는 것이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것이다. 좋고 나쁨은 그 뒤에 결정하는 것이고 일단 많은 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 유형의 탁월성이 발휘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 샘물처럼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경우 양에 대한 부담 없이 얼마든지 생각해 내는 탁월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질적인 충분함이다. 회의를 해 보면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데 별로 쓸모가 없는 것들만 내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폄하할 수도 없어 계속 듣기는 하지만 영양가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경우에는 양에 있어서만 충분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적 측면에서 봐도 질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보통 채택되는 내용을 많이 내는 편이다.
"하대리 이것 좀 봐봐 뭐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줘 보세요. 몇 개 정도 만들어 볼까요?"
"뭐 많을수록 좋지."
"알겠습니다. 20개 정도 정리해서 드릴게요."
두 번째. 필요할 때 만들어낸다. 문득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종종 일과 관련된 필요한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 때나 떠오르는 것보다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야 한다. 기획을 위해 회의를 한다면 그 기획에 해당되는 생각이, 문제 해결이라면 해결에 도움되는 생각이, 신 상품에 대한 것이라면 신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이들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종종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내듯이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머릿속에 이미 저장된 것을 꺼내 쓰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낸다.
"박 대리 한 시간 후에 이번 프로젝트 관련 회의가 있는데 뭔가 좋은 생각 없어?"
"잠깐만요. 주제가 뭐였죠?"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이야"
"음..... 0000을 제안해 보세요."
"역시 아이디어 주크박스야."
세 번째.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한다. 이들의 경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잘 하지만 탁월함을 보이는 또 다른 영역이 기존의 것을 변경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고 만들어가는 것에도 능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떤 것이든 완성도와 상관없이 무엇인가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기반으로 기능을 향상한다던가, 문제를 해결한다던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등 변화를 만들어내는 경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는 훨씬 빠른 속도와 많은 양을 쏟아내고 더 많은 유의미한 아이디어를 내곤 한다.
"이사님이 이번 프로젝트 개선점 찾아오라는데 누가 해 볼까?"
"제가 해보겠습니다."
"그래 그럼 최대리가 해 봐. 그런데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해야 돼."
"네 초안 있으니까 퇴근 전까지 관련 아이디어 정리해서 드릴게요."
네 번째.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이들의 아이디어가 보여주는 또 다른 특성은 속도에 있다. 깊이 고민하지 않고 생각을 오래 깊이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별로 심각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나오는 생각들을 보면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외적인 모습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이렇게 깊이 고민하지 않고 나오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결과를 내는데 별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다른 유형에 비해 굉장히 빠른 시간에 결과를 내는 것이다.
"부장님 여기 프로젝트 기획안입니다."
"벌써 다 했어. 새로 진행하는 거라 쉽지 않았을 텐데."
"뭐 깊이 고민할 거 있나요? 검토해 보시고 개선점 말씀해 주세요."
영업을 위한 공략 Tip 86.
재미재능형에게 제안을 하거나 협업을 진행하는 경우 필요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들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 우선 이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더 빠른 시간에 더 많이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어설픈 아이디어를 내고 나서 이들에게 쓸데없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자신이 있고 이로 인해 수준 낮은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설픈 생각을 내놓고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