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알기 9-6
재미재능형의 두 번째 강점은 '재능이 많다'이다. 이 유형을 대표하는 강점 중 하나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재능이다. 다재다능하다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유형이고 소위 못하는 것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 유형이다. "특기가 뭐야?"라는 질문에 다른 유형들이 "내가 특기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음 너무 많은데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라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이들의 재능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재능의 첫 번째 특징은 경계가 없이 넘나드는 다양성에 있다. 새로운 영역을 접하게 되었을 때 장르에 상관없이 금방 재능을 보이곤 한다. 이런 모습은 어릴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피아노 학원을 보내면 얼마 안가 금방 간단한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 부모로 하여금 음악적 천재성을 가진 것은 아닌지 음악가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심하게 하고 다시 미술학원에 등록하면 얼마 안 되어 제법 그럴듯한 그림을 가져와 음악가가 아니라 미대에 보내야 하나 고민하게 한다. 그러다 태권도 학원에 등록을 하면 퇴근하는 아빠를 향해 멋진 발차기를 선보이고 관장님으로부터 선수 한번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어 고민하게 한다. 수학 학원에서도 수학적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말을 하는 언변 역시 다른 친구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접하는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 여기 그림"
"우와 우리 아들 화가 되려나 보네."
"엄마 내가 치는 피아노 들어봐."
"우리 아들 대단하네 학원 다닌 지 한 달도 안되었는데 벌써 연주를 하는 거야?"
"엄마......"
"이번엔 또 뭐야?"
두 번째. 이해력이 좋다. 이들의 재능이 여러 영역에서 빠른 시간 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는 이해력이 한몫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되었을 때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들이 재능을 나타내는 모든 영역에서 실제로 재능이 있다고 보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누구는 재능이 많고 누구는 재능이 없는 너무나도 불공평한 상황일 수 있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 그렇게 불공평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 차이는 어디서 올까? 물론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의 차이가 어느 정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의 가지고 있는 이해력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영역을 접하거나 배우게 될 때 그 구조와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파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쉽게 알게 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핵심을 잘 알아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발전적을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여기 저희 제품 제안서입니다."
"네 제가 좀 볼게요."
"내용이 좀 어려워서 설명을 들으셔야 할 겁니다."
"핵심 내용이 0000 아닌가요?"
"벌써 파악하셨어요?"
세 번째. 학습 속도가 빠르다. 이들의 재능에 이해력 못지않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빠른 학습 속도일 것이다. 구조가 어떤지, 핵심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배우고 실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알았으면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역할을 하는 것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빠른 학습 속도, 즉 학습능력이다. 이들은 접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빠른 학습 속도를 보여준다. 친구와 같이 음악학원에 등록했을 때 일반적으로 각 교재마다 두 달씩 걸린다면 이 유형들은 한 달 반 혹은 한 달 만에 교재를 끝내는 등 빠른 속도를 보이게 되고 이런 모습은 굉장한 재능으로 보이게 된다.
"어머님 민수가 벌써 코딩을 시작했어요."
"아 그래요? 잘하는 것인가요?"
"그럼요 보통 3개월 정도 걸리는데 민수는 한 달 만에 하네요."
네 번째. 배움을 가볍게 여긴다. 이렇게 빠른 학습 속도가 꼭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얻은 것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쉽게 포기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의 재능 역시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을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빠른 속도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배우게 됨으로 실증을 느끼게 되었을 때 고민 없이 포기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만약 긴 시간 힘들게 배웠다면 더 고민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쉽게 얻은 것이기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미술학원 다니다가 금방 음악학원으로 옮기고 얼마 안가 태권도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엄마 나 미술 그만 다니고 피아노 할래."
"엄마 나 피아노 그만 다니고 태권도할래."
"엄마"
"또 그만둔다고? 뭐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것이 없니."
영업을 위한 공략 Tip 88.
재미재능형에게 제안을 하거나 함께 협업을 하는 경우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안 내용에 대해 이들이 굉장히 빠르게 이해하고 파악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들의 재능은 취미생활이나 예능적인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새롭게 처음 접하는 일이라도 바로 적응하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제안하려는 내용이 쉽고 아무나 할 수 있는 별거 아닌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누구나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제안을 함에 있어 그 의미와 효과 등에 대해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고 설명을 할 필요가 있고 쉽게 해낸다고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