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 잘 고르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브런치 연재글 예약 업로드를 마치고,
처음으로 저녁에 각잡고 시간을 내서
브런치 홈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읽고 댓글도 달았습니다.
그런데 브런치 홈을 브라우징하고 글들을 읽는 동안
제 두뇌에서는 묘한 시각 피로가 느껴졌습니다.
바로 AI 생성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매우 쉬워졌습니다.
저 역시 마땅한 참고 이미지가 없거나
저작권이 강하게 걸려 있을 때는
챗GPT나 제미나이에게 달려가 요청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AI 생성 이미지는
최소한 납득이 되는 퀄리티 이상의 결과물만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보면 누구라도 금방 알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류가 많습니다.
손가락이 이상하게 늘어나 있거나,
물체의 구조가 어색하거나,
공간 비례가 맞지 않거나,
빛과 그림자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개체 묘사 오류와 레이아웃 붕괴가 동시에 나타나면
총체적으로 기괴한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두뇌는 보는 즉시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두뇌는 매우 예민합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어디가 이상한지는 바로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실제로 AI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프롬프트 한 번으로 나온 그림을 바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것은 손이 이상하고,
어떤 것은 배경이 무너져 있고,
어떤 것은 구도가 불안정합니다.
그러다 보면 검수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많은 AI 생성 이미지들을 버리게 됩니다.
결국 쓸 수 있는 것은 그중 한두 장 정도입니다.
AI 이미지는 ‘만드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가끔 현타도 옵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지만 마땅한 참고 이미지가 없고,
쓸 만한 것은 대부분 저작권이 걸려 있으니 결국 AI와 씨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중요한 것은 선별입니다.
이런 검수 과정 없이 날것 그대로의 AI 생성 이미지가 올라오면
독자의 눈은 그 어색함을 계속 감지합니다.
글을 읽기도 전에 AI 생성 이미지때문에 두뇌가 먼저 피곤해집니다.
삽화는 원래 글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글의 부연 설명이나 분위기를 정리해 주고
독자가 잠깐 숨을 고르게 합니다.
그런데 이미지가 시각적인 소음이 되면
글은 시작하기도 전에 힘을 잃습니다.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창작의 영역을 넓혀 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은 프롬프트 한 번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AI와 씨름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정하고,
여러 번 버리고 다시 고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도구가 좋아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내놓기로 선택했는가입니다.
한 장의 이미지를 위해 여러 장을 만들고,
그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것을 고르는 일.
글과 어울리는지, 시선이 나름 편안한지,
독자가 피곤하지 않을지를 한 번 더 살펴보는 일 등.
결국 인간의 노가다는 새롭게 또 늘었습니다.
인간 고유의 창작이든 AI와의 협업이든,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결과물이라면
마지막 선택에는 인간 창작자의 책임이 남습니다.
AI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인간 창작자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치명적이게 될 것입니다.
AI가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낸 인간이 책임을 집니다.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S.
이 글은 작성 당시 다소 격했던 표현 몇 군데를 부드럽게 정리하기 위해
AI와의 대화를 통해 해당되는 일부 문장을 부드럽게 다듬었습니다.
2026년 3월 11일
Son the writer (aka 엠마네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