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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May 06. 2023

나 홀로 떠나는 기차여행의 즐거움

모스크바 근교 / 콜롬나 여행 (1)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일이 많았던 2023년 1분기를 끝내고,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이 주말. 노동절 휴일 (주말에 붙은 휴일은 정말 꿀이다.)을 이용해 여행을 떠났다. 쉼 없이 달렸던 나에게 보상으로 수여해 준 휴가였다. 그때 다녀온 모스크바의 근교, 콜롬나 여행기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이번 포스팅에선 러시아에서의 기차여행이 서툰 독자들을 위해 가는 방법 위주의 내용을 전달 해보고자 한다.


Kolomna (Коломна)

한국인들은 주로 ‘콜롬나’로, 러시아인들은 ‘깔롬나’라고 발음하는 이 도시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일명 ‘황금고리’ 도시 중 하나이다. 나는 황금고리 도시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그 도시들만의 고요하면서도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시골스러운 느낌이 정말 좋다.


지금까지 몇몇 황금고리 도시들에 가보았지만, 아직 가볼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콜롬나는 모스크바에서 당일치기로, 특히 가을 감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번에 가보고서 그렇겠다 싶으면 가을에도 한번 더 가볼 참이다.



가는 방법 (모스크바에서 콜롬나)

황금고리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차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 타면 멀미가 자주 나곤 하는데, 기차 타고 가면 멀미도 안 나고 차창 밖으로 초록초록한 풍경도 볼 수 있다.


이번에도 기차를 타고 떠났다.

기차표 예매는 Russian Railways라는 어플을 통해 하면 되는데, 영어로도 되어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카잔스키 바크잘 (카잔 기차역) 여기 내부로 들어온 뒤, 왼쪽편으로 나가면 기차 정거장들이 있다. 그쪽으로 가기!

콤소몰스카야 (Комсомольская)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카잔스키 기차역 (Казанский вокзал) 역으로 갔다. 기차 놓친 적이 몇 번 있어서 살짝 긴장했다. 우리나라는 전광판과 표지판도 너무 잘 돼있어서 가면 어디로 가는지 척척 알 수가 있는데, 너무 헷갈리게 돼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헤맸는데, 이번엔 콜롬나 가는 다른 모르는 러시아인이랑 함께 타는 곳을 찾아 람께 헤맸다.


기차 타는 곳

카잔스키 기차역 건물로 일단 들어온 뒤, 왼쪽 편 기차 정거장(외부 같은 내부)으로 나가면, 기차들이 서있다.  안쪽 쭉쭉 들어오면 Suburban Trains라는 입구 표지판들이 보인다.

suburban train 타는 곳
어플로 산 티켓은 현장에서 활성화가 필요해

예매해 둔 전자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면, 티켓을 활성화(Activate)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개찰구에 가면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그게 활성화하는 법이다. 어플에서 티켓 바코드가 뿅! 하고 나오는데, 그럼 이제 그 바코드로 기차 타러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에 친화적이진 않은 플랫폼 전광판

늘 내가 겪었던 기차 탈 때의 어려운 점은, 전광판에 최종 목적지만 나와 있기 때문에, 출발 시간을 보고서 ‘아 저 기차겠구나’하고 추측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콜롬나로 가는데, 전광판에는 그다음 역인 갈루트빈이 나와 있어서 대충 오전 9:38에 출발하는 기차 쪽으로 가서, 콜롬나? 하고 물어봤다. 몇 명이 다 맞다고 하길래 올라탔는데, 기차 안에 이런 지도가 있었고 최종 목적지 전에 콜롬나가 있길래 안심했다.


이래서 기차 여행을 한다면, 출발 시간 20분 전엔

역에 도착해서 승강장을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기차 가격과 소요시간, 그리고 드디어 기차 타기!
기차 내부

기차표는 편도 360 루블 (약 6천 원) 정도고,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앉아있으면 승무원들이 한 번씩 표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어플 속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이런 초록초록 풍경을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것처럼 보이는 평원을 보며 노래를 들어본다. 촉촉한 감성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바로 기차 여행의 묘미!

러시아도 기차 안에 잡상인이 있다. 수건을 사는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잡상인에게 수건을 사들고 모스크바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셨을까? 다들 어디로 가는 길일지 표정과 옷차림새를 보며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이런저런 풍경을 보고, 기차 안에서 사람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다음역은 콜롬나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콜롬나 기차역
콜롬나 시내


이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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