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올 3월, 브런치 플랫폼에 관심이 생겨 작가 지망을 해봤는데 운 좋게도 바로 합격의 목걸이를 거머쥘 수 있었다. 아마 러시아에 대한 내용과 국제연애를 다뤄보겠다는 다소 어그로 성(?) 작가소개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한다. ㅎㅎ
어찌 되었든 그 덕에 지금까지도 재밌게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됐고, 소통하게 된 분도 생겼다. 이젠 브런치 덕에 알게 된 ‘글루틴’이라는 모임까지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글쓰기 덕분에 일상에 소소한 기쁨들이 생겼다.
글루틴 덕분에 곰곰이, 내가 글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글 쓰는 이유”가 바로 첫 글감 주제였는데, 나를 돌아보고 더 글을 써야겠다 다짐하게 된 좋은 주제였던 것 같다.
글을 씀으로써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쓴다.
1. 글은 나와의 나눔
나는 글 쓰는 게 너무 재밌다. 말 그대로 재미가 있다. 전혀 창작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으며 그냥 자기 전, 눈떠서 폰을 부여잡고 브런치를 켜서 글을 쓴다. 쓰다 보면 내가 뭘 알고 있었는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돌이켜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와 소통한다는 기분을 느낀다. 때로는 차마 ‘발행’ 하지 못하고 ‘저장’만 한 회사에 대한 ‘욕세이’를 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 잡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 역시 나 스스로에게 감정의 무게를 덜어주는 나눔을 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글은 타인과의 나눔
지금 이 시국에 러시아에 사는 건 정말 특이한 경험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러시아와 실제 와서 본 러시아는 너무 다르기도 해 나눌게 참 많다. 무엇보다, 배울수록 풍부한 역사와 문화, 매력이 너무 많은 나라라, 이러한 상황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가리어질 수밖에 없는 게 아쉬울 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얻게 된 지식, 러시아에 대한 부분들이 누군가에게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됐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책으로 엮어 더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기게 되었다.
갈길도 멀고, 앞으로 써보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구독자가 남들보다 빨리 안 느는 걸 보니, 내 글이 아직은 사람을 확-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한가 보다 싶다. 타인과도 글을 통해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만큼, 남이 보기에도 좋은 글을 써 내려가는 필력을 갖고 싶다. 그래서 더더욱 연습하고 배우기 위해, 글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듯, 러시아와 지금 상황에 대해서도 쓸게 너무 많다. 러시아에 대해 알고 싶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고, 어찌 됐든 내가 살았던 곳이니 기록을 열심히 남겨보고 싶다.
그리고 아직 결혼을 할진 모르기에 많이 망설여지지만..(?) ㅎㅎ 나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 러시아인 남자친구와의 썰들도 가볍게 풀어나가 보고 싶다. 그 덕분에 이곳 상황이 힘들지만 버텨내는 것도 있고, 이곳의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 이 역시 어찌 보면 담아내기에 너무 좋은 글감이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지금은 감정 쓰레기통 같은 ‘저장’만 된, 차마 ‘발행’ 하지 못한 글들도 언젠가는 잘 정비하여, 한 직장인의 고뇌를 다른 분들과 나눠보고 싶기도 하다.
정말 나에게 글쓰기가 ‘나눔’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 발전할 것이 많아, 내가 나에게 나눠줄게 생긴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젠 함께 할 동지들이 생겨서 다른 분들과도 글을 통해 나눌 기회가 생겨 더 좋다.
써보고 싶은 글도 많고,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많이 배우고 싶다. 글루틴 챌린지 한 달간, 성실히 나누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