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끊기

by 수빈

모든 이민자, 유학생들이 그러하듯

나는 어디서도 영원한 이방인인 것만 같다.


벌써 미국에 온 지 10년 째다.


그럼에도 나는 완전히 미국에 속해 있지 못하다.

외국인들과 섞여 있으면 한국인이 그립다.


그래서일까, 관계에 집착하게 된 건.


내 애정도와 상대의 애정도가 다른 걸 알지만,

나도 소중한 친구가, 사람이 하나가 아니듯

상대도 내가 전부가 아닐 걸 알지만.


애정도의 간극이 보일 때마다

나는 애정을 갈구하게만 된다.


이런 행동은 관계에 해가 될 걸 알면서도.


내가 원한 결과가 돌아오지 않을 때면,

나는 한없이 가라앉고 만다.


아, 결국 나는 또 이렇게 혼자구나.

기댈 사람 하나 없이. 연락할 사람 하나 없이.


이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몇 번이고 되뇌었다.

집착하지 말자, 귀찮게 굴지 말자.


나를, 질리게 만들지 말자...


몇 번이고 되뇌고 수없이 다잡은 내 마음은

몇 번이고 무너지고 수없이 슬픔에 잠겨버리고 만다.


나는 내가 혼자서도 잘 지낼 사람인 걸 안다.

혼자 하는 여행도, 혼밥도, 다른 무엇도 혼자 잘하며

며칠이고 홀로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한다.


이 집착이 문득 올라오는 순간만 아니라면.

내 원래 성격대로 연락을 자주 하지도,

궁금해하지도,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부디 이 집착을 버릴 수 있기를 바라며,

평온한 마음만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소중한 관계를 잃기 전에,

오늘도 또 마음속으로 집착을 끊어내는 연습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