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드마라 탐구 5화
총 71부작 숏드로 유튜브에서 찾아서 본 왕카이무(王凱沐, Wang Kai Mu) 작품이다. 유튜브에 이것저것 숏드들이 올라와 있긴 한데, 번역을 자동으로 해야 하고 음향도 별로라서 보기 힘든 편이다. 그럼에도 '반숙노공'은 자막 처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이었고, 아이치이에도 없어서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됐다. '반숙노공'은 '아직은 서툰 남편' 쯤의 뜻이 되겠다. 반숙이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니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맞선을 봐서 계약결혼을 하게 된 남녀 주인공. 이들은 계약결혼 상태지만 어른답게 부부관계는 정기적으로 맺고 있다. 하지만 남주는 일주일에 두 번 기계적으로 관계를 요청하고 여주는 그런 남편이 로봇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럭저럭 응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두 사람이 이런저런 사연을 거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아주 간단한 내용이다.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를 아무리 숏드지만 어떻게 71부작이나 만들었는가가 바로 이 작품의 포인트다.
흔한 로맨스 숏드라마에는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얽혀 있다. 납치나 감금은 기본값이고, 최음제도 나오고, 복수에, 아이 바꿔치기 등등 막장드라마에서 본 수많은 설정들이 아무렇지 않게 개연성 없이 펼쳐진다. 그런데 '반숙노공'은 그런 막장 설정 없이 두 부부의 관계와 감정에만 몰두하면서 이야기를 펼쳐간다. 놀랍게도 지루하지 않게 말이다.
아무리 사후 심의라도 중국 드라마들은 키스씬과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정도가 한계다. 그런 한계 속에서 부부관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매우 세련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내용은 29금이라고 불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쉬전전(徐轸轸, Xú Zhěnzhěn)이 연기한 여주인공도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는다. 일도 열심히 하면서 남편과의 관계에서 주체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 장면 공들여서 찍었고, 남주인 왕카이무도 초반에는 감정을 억제하는 듯 연기를 하다가 후반부에는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표현을 큰 무리 없이 해낸다.
과하지 않은 설정에, 미묘한 감정의 묘사를 지루하지 않게 보여준 작품으로 자극적인 설정 투성이라는 중국 숏드와는 전혀 다른 길을 보여준 작품이다. 지금도 여러 숏드를 보고 있는데, 간혹 이렇게 너무 새롭다~ 란 느낌을 주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반숙노공'은 바로 그런 작품 중 첫 번째 발견이었다.
아, 사족이긴 한데 왜 이렇게 중국 부부들은 실크로 된 잠옷을 입어대는지.... 짧은 제작 과정 등 때문에 배우들이 옷을 돌려입기도 한다고 하지만, 좀 많이 별로이긴 하다. ㅎㅎ
※ 추가 정보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앱마다 제공하는 제목이 제각각이다. 유튜브가 아닌 제대로 된 영상을 보고 싶다면 참고하시길. 나는 유튜브에서 봤다.
‧ BeeShort: 차가운 남편이 사랑에 빠졌다
‧ FineDrama: 키워야 하는 내 남편
(출처: blog.naver.com/hobbi_05/2240965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