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란? 장편 웹소를 마음 편하게 정주행 할 수 있는 기간 아닐까. 한가위를 맞이해서 약간은 긴 그러나 재미는 보장하는 그런 소설 2편을 가져왔다. 사실... 메디컬 소설이라고는 했지만 두 소설 모두 너무 다른 느낌이라 각자 취향에 맞게 보면 될 것 같다. 추천 첫 번째 작품은 바로... <의원, 다시 살다>다.
1. 의원, 다시 살다/ 카카오페이지
이 작품은 현재 1103화까지 연재 중이다.
표지에도 쓰여있듯 무협인데 주인공이 의원이다. 그래서 메디컬이라고는 했지만...
메디컬+무협+회빙환+영지물 다~~ 있다.
주인공이 현대에서 의사였는데 무협(정확하게는 선협 같다. 점점 세계관 커지는 중) 책 속으로 들어가 아이가 된다. 다행히 삼대의각인 백린의각주 제갈린 눈에 들어 제자가 되는데..제갈린의 구음절맥을 책 속 세계와 현대 지식을 조합해 수술로 고쳐낸다. 이런 식으로 무협 세계에서 현대요리도 전파하고 영지에 상수도 시설도 깔고 비누도 보급하고...그러면 무공도 레벨업 계속해서 천하제일인+천하제일의원이 되어가는 그런 이야기...!
먼치킨 성장물 현대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다 때려 박은 소설이다. 실제로 주인공 생일에 전광판도 달리고 펀딩으로 굿즈도 나올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소설.
2. 검은 머리 영국의사
유튜브 <닥터 프렌즈>를 운영하는 의사이자 <중증와상센터:골든아워>로 유명한 한산이가 작가의 작품이다.
제목만 보면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가 떠오를텐데 그 작품의 톤과 구성방식을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다만, 이 작품처럼 대체역사소설은 아니라 현실고증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보면 편하다.
이 소설은 완전 찐 메디컬인데...실제 중세시대에 태어난 검은머리 영국인 주인공이 의사가 되어 소독을 시작하고 위생을 신경 쓰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킬포는 '으.. 말도 안 돼'싶은 내용이 전부 실존역사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
보다 보면 21세기에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작가분이 본인 채널에서 '의학의 역사'로 콘텐츠를 만드실 정도로 사전 조사를 많이 한 티가 나는 작품이고 의사가 직접 쓴 메디컬소설답게 전문지식이 쉽고 자세하게 나와 보는 맛이 있다. 보다 보면 마냥 판타지가 아닌 게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 가독성 좋은 문체에 흔하지 않은 내용이라 편하게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