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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Mar 12. 2024

[웹소설 추천] 후회물의 정석 2탄

가끔 브런치에서 알림이 오곤 한다.

조회수 1000 돌파, 2000 돌파 같은 소식이다.

개중 압도적으로 조회수가 높은 글은 '후회물의 정석 1탄'이다.  다른 글들이 천 단위로 알림이 온다면, 그 글만 1만 뷰를 넘어섰다.

아, 웹소설을 찾는 분들이 후회물을 좋아하시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취향 맞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역시... 후회물이지 싶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래서... 또 한 번 재밌게 읽은 후회물들을 정리 해봤다.


1. 문제적 왕자님/네이버 시리즈

왕실의 독버섯, 이대로 괜찮은가.
한때 온 레첸의 사랑을 받았던 왕세자였지만 희대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대가로 왕관을 내려놓아야 했던 왕실의 탕아. 왕실의 독버섯. 비에른 드나이스터.
사기를 당해 망하기 일보직전인 하르디 가문의 굴러 들어온 재산이 되어 결혼 시장의 급매물로 내던져진 에르나 하르디.
오늘내일하는 늙은이의 재취자리 아니면 구제불능 쓰레기의 아내가 될 처지인 에르나 앞에 나타난
언뜻 구세주로 보이는 문제적 왕자님 비에른 드나이스터.
참 보기는 좋지만, 에르나 아가씨. 독버섯은 먹지 마세요. 먹으면 죽어요.


이 작품은 후회물의 대표주자...'울어봐, 빌어도 좋고'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바스티안'까지 인기를 얻은 솔체작가님의 작품이다. 고백하자면.. 나는 후회물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남주가 가학적일 정도로 여주를 몰아세우는 작품은 좋아하지 않아서 리뷰를 보고 앞의 두 작품을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문제의 왕자님'은 내가 솔체 작가님 작품 중 유일하게 읽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남주가 여주를 피폐해질 정도로 몰아세우고 굴렁쇠처럼 마구 구르는 류의 후회물은 아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남주의 캐릭터성에 있다. 후회물 남주답게 재앙의 주둥아리에 오만한 성격인데... 신기하게도 이 성격이 굴렁쇠 구간에서도 퇴색되지 않는다. 남주가 구르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하지만 티키타카 좋아하고 후회물이지만 피로도 높지 않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3.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네이버 시리즈


“처음부터, 내게 일부러 접근했군요?”
“……그렇습니다.”
“원수의 딸을 사랑하는 척하느라 힘들었겠다.”
왕가의 핏줄이자 군부 대장의 외동딸 아네트. 2년간의 열애 끝에 아버지의 충실한 수하 하이너와 결혼했다. 마냥 근사하고 다정한 남편과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 모든 것이 완벽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남편의 배신으로 가문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이혼해요. 하이너.”
“불허합니다.”
“내게 아직도 쓸모가 남았나요? 내 부모님은 죽었고 왕정은 몰락했고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당신 복수는 끝났다고.”
“부인. 어디로 가서 행복하시려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하이너가 입꼬리를 늘여 웃었다.
“어차피 그런 거라면 내 곁에서 평생 불행해.”
아네트는 문득 깨달았다. 그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는 걸.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내 손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소설을 보면서 엉엉 우는 걸 바란다면 당장 이 작품을 읽으시길. 여주는 왕정 시대에 황족의 방계인 후작의 외동딸이고 남주는 밑바닥 계급으로 태어나 비밀병기로 키워져 종국에는 개혁의 주동자가 되는 군인이다. 소설은 개혁이 일어나고 몇 년 후부터 시작된다. 시기도 중세~근대정도인 것 같다.

이 작품은 여주의 심리묘사가 미쳤다. 읽다 보면 이입이 돼가지고 눈물 줄줄. 그렇다고 남주 진짜 쓰레기네~싶은 류의 작품도 아니다. 여주에 이입이 되고 중간에 남주 시점이 나오는데.... 남주도 너무 불쌍하다. 여주도 남주도 다 감정과 행동이 이해가 간다. 제발 둘 다 행복해졌으면 싶달까. 여주가 자신의 비극을 차분하지만 씩씩하게 이겨내는 인물인 것도 매력 포인트.  (스포하고 싶지 않아서 줄거리 설명을 최대한 줄였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완성도 있는 숨겨진 띵작이라고 생각한다.   



3. 재혼황후/네이버 시리즈

완벽한 황후였다.
그러나 황제는 도움이 될 황후가 필요 없다고 한다.
그가 원하는 건 배우자이지 동료가 아니라 한다. 황제는 나비에를 버리고 노예 출신의 여자를 옆에 두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황제가 그녀에게 다음 황후 자리를 약속하는 걸 듣기 전까진.
 나비에는 고민 끝에 결심했다. 그렇다면 난 옆 나라의 황제와 재혼하겠다고.
 


음.... 이걸 추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유명한 후회물 대표작. 하지만 모두가 웹소 고인물은 아니니 혹여나 아직 이 작품을 안 읽은 사람들을 위해 살포시 넣어봤다. 네이버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 된 작품이다.

지금 후회물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설명할 때 쓰레기 남주=개비에슈(극 중 이름 소비에슈) 넌씨눈 악역 여주=랍스터(극 중 이름 라스타)일 정도로 고전이다. 그만큼 재미가 기본으로 보장된 작품. 안전하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찾는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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