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가 동시에 주변에서 추천을 꽤 많이 받았던 작품이다.
소개글을 보는데... <왕좌의 게임>??? 왕겜 덕후인 내가 안 볼 수가 없군! 하면서 시작했는데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하기가 힘든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넷플릭스 SF 시리즈
중국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만든 8부작 드라마다.
설정이나 세계관이 SF 고인물이 보기에도 신선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이게 거의 다~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만약, 본다면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자본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보는 맛있는 작품이다. 탈수자 설정 같은 건 보면서 오...! 싶었다.
확실히 캐릭터보다는 세계관과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이다.
인간은 무엇을 믿는가
신 vs 물리(과학). 즉, 보이고 증명된 것만 믿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의 대립을 그리는 듯했으나 과학 역시 최첨단을 향해 갈수록 인간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결국, 과학을 믿는 사람의 모습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는 부분 것도 흥미로웠다.
내가 죽은 뒤 세상이 멸망한다면?
세상이 멸망한단다. 내가 죽은 뒤에. 내가 살아있을 동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드라마 <삼체>에서는 멸망을 막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하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길 마다하지 않는 사람과 '아직은' 괜찮다며 절충안을 찾으려는 사람, 그리고 내가 죽은 세상 알게 뭐야라며 외면하는 사람이 나온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는 비슷한 질문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2050년이 되면 지구가 아파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는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고 있을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드라마 <삼체>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답신하지 말라는 외계인의 신호를 봤다. 당신은 답신을 하겠는가? 사실, 나라면 안 한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예원제의 심리도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지금의 문명이 자정작용을 잃었다고 왜 해결책이 외계문명이 되는지.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매력이 반감됐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양날의 검인 과학 기술의 발전. 딜레마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후반부에 연이어 일어난다. 이때마다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을 보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 보는 게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But...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캐릭터다. 절친 과학자 5명 중 응원하고 싶거나 매력적인 인물이 한 명도 없다. 인물들이 다 평면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건의 스케일이 크고, 세계관과 소재에 더 신경을 써서 그런 것 같다. 실제로도 초반에 세계관과 새로운 소재가 주로 나올 때가 제일 재밌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 서사 위주로 극이 진행되는데 이때 평면적인 캐릭터성의 약점이 두드러진다.
그래도 재밌게 봤고, 시즌2가 제작된다던데 오픈되자마자 볼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