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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Oct 03. 2022

[드라마 추천] 멋쟁이 여주 볼래? 1탄

멋쟁이 여주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 3편을 소개한다. 



상상 그 이상의 사이다! 드라마 '욱씨 남정기'

연출 이형민 극본 주현 제작사 드라마하우스, 삼화네트웍스


드라마 '욱씨 남정기'는 제목처럼 독설과 욱하는 성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이요원)과 소심 끝판왕 남정기(윤상현)가 Z의 입장에서 甲질에 대응하는 우당탕탕 고군분투기다. 요즘도 흥행하는 사이다 서사를 몽땅 쏟아부은 드라마라 현실적인 갑질의 횡포에도 보는 내내 유쾌하다. (조금 슬픈 게 있다면 2016년 작품인데 갑질 에피소드가 전혀 이질감이 없다...^^)


짧은 인생 할 말은 하고 산다. 답답한 건 못 참는다.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착한 끝은 있다고? 다 개소리다.

세 번 참으면 등신이고, 착한 끝은 호구다.  

 

대기업 황금 화학 최연소 팀장이지만, 욱다정은 참지 않는다. 자진해서 중소기업 러블리 코스메틱 본부장이 된 욱다정이 당당한 이유는 '능력'이 있기 때문. 부하직원 남정기의 소심함에 매번 욱하지만 그녀의 대사와 행동은 현실 속 남정기에 가까운 우리에게 위로로 다가오곤 한다. 


현실에 치여 지친 당신에게 추천한다. 




정금자-멋쟁이=0 드라마 '하이에나'

연출 장태유 극본 김루리 제작사 키이스트



방영 당시에도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다. 배우 김혜수의 연기력도, 정금자라는 캐릭터도 빛이 났던 작품이다. 정금자는 거침없다. 보육원 출신에 가정폭력 피해자, 제대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검정고시 출신이지만 금자는 변호사가 됐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약자였기에 누구보다 약자의 입장에 공감한다. 이때, 진짜 멋있는 점은 목표한 점은 꼭 해결해내는 능력과 자신의 트라우마도 남주나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이겨낸다는 점이다. 능력 있고 굳건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그런 캐릭터랄까. 윤희재(주지훈)와의 러브라인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리드하는 모습까지. 정금자가 아니면 누가 멋쟁이일까 싶을 정도다. 

법정물인데 사이다 넘치는 사건 전개 거기에 뚜렷한 여성 서사까지 갖춘 작품이 보고 싶다면 드라마 '하이에나'를 보시라.



몰랐겠지만... 이거 띵작이야...'머니게임'


드라마 '머니게임'은 다른 추전 드라마와는 다르게 여주 원톱 물이 아니다. 방영 당시 큰 인기를 얻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추천작으로 가지고 온 이유는 심은경 배우가 연기한 '이혜준' 캐릭터가 너무 멋있기 때문이고, 드라마 자체도 숨은 웰메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악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 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


드라마 '머니게임'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로그 라인에서 느껴지듯 소재가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권을 배경으로 경제 지식이 많이 나와서 집중해서 봐야 극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띄엄띄엄 보기보다는 각 잡고 정주행 해서 볼 때 더 재밌는 작품이다.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혜준이란 인물의 멋짐이 차근차근 드러난다. 이혜준은 사이다물 서사에 나오는 킹왕짱 먼치킨 여주는 아니다. 


가난을 이겨내고 명문대에 들어가 기재부 사무관이 된 개천용 엘리트다. 성격도 차분하고 나대기 보다는 조용히 자기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 숏컷에 옷차림도 와이셔츠에 슬랙스, 니트에 슬랙스. 여의도 걸어 다니면 볼 법한 차림새라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래서 점점 더 멋있어진다. 


우리네와 비슷한 사람인 듯 보이지만, 유혹에 강하고 신념을 지키며 능력이 있다. 꿋꿋하게 버티는 나무 같은 사람이랄까. 그 단단함이 '멋'이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모습으로는 드문 캐릭터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외유내강형 인재다. 


색다른 권력물 좋아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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