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정주행을 할 때는 본방을 볼 때보다 작품 완성도가 중요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보다보니 기승전결의 짜임새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용두용미 드라마를 가져왔다. 시작부터 종영까지 갓벽했던 미스터리 타임슬립 생존게임물.....!!!
바로 요즘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둘째로 열연 중인 남지현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MBC 월화미니시리즈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다. (2020년 방영)
<로그라인>
"1년 전 과거에서 뵙겠습니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 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
스포 없이 보세요
드라마를 재미 있게 보기위한 꿀팁은 시청 전 사전 검색을 아예 안하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반전이 큰 작품이라 범인을 알게 된다면 몰입도가 대폭 낮아질 수 있다. 스포 없이 아주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365는 정신과 전문의인 이신이 공통점이 없는 10명에게 1년을 리셋해주 겠다는 제안을 한다. 각자의 사저으로 리셋을 한 리셋터들은 새 삶을 꿈꾸지만...리셋터들이 하나씩 의문의 죽임을 당하기 시작한다. 드라마 '365'는 형사인 지형주와 웹툰작가인 신가현이 사건을 조사하며 리셋에 얽힌 진실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3박자가 잘 맞물리는 작품
드라마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는 구성, 영상미,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이다. 이 세 가지가 잘 맞물렸을 때 비로소 드라마에 100% 몰입할 수 있다. 구성(스토리)의 경우에는 개연성과 속도감이 중요하다.
기승전결이 확실해도 진행 속도가 느려지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어 집중이 어렵다. 스토리와 연기력이 모두 좋아도 감정연기를 하는데 얼굴 클로즈업을 과하게 잡는 등 당황스러운 연출이 이어지면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은 구성, 영상미, 연기력까지 세 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드라마였다.
촘촘한 스토리 진행과 세련된 연출
이 중 가장 좋았던 것을 꼽자면 단연 스토리가 아닐까. 주연과 조연이 지닌 동떨어져 보였던 서사들이 결국은 유기적인 사건들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범인을 찾아가는 주연들의 심리전과 추리 서사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개연성이 탄탄해 몰입이 쉬웠다.
특히 조연들은 각자 자신의 서사와 더불어 반전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전부 흔한 클리셰가 아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원작 자체가 이런 서사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각자의 서사에 따라 흔히 보지 못한 화면 전환이나 구도가 배역의 상황을 알려주는 복선의 느낌까지 주면서 몰입력을 더했다. 실제로 드라마에 사용된 구도나 화면전환 장면은 종영 후에도 계속 회자 될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검증된 연기력과 찰떡 같은 케미
사실, 드라마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는데, 전부 설득이 쉽게 된 이유는 출연 배우 중 연기 구멍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오는 배역 중 극 중 역할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드라마 편성도 32부작이 아닌 24부작으로 극 전개 호흡이 짧아 추리 요소가 있는 드라마의 고질병인 ‘고구마 전개’가 없었던 것도 드라마가 지닌 매력 요소 중 하나였다.
지형주-신가현 콤비의 케미와 서사도 좋았는데, 로맨스와 깊은 동지애 사이의 아슬아슬한 선을 끝까지 지켜낸 게 더 여운을 남긴 것 같다. 재미와 감동 둘 다를 잡은 서사랄까...
총 24부작으로 짧은 편은 아니지만, 보고 나서 후회는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