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꾸준히 읽다 보니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도전!
유튜브를 찾아보니 기성작가들이 자신들의 방식을 설명해놓은 채널이 적지 않았다. 그중 채널 하나를 택해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관련 책을 한 권 샀다.
그동안 드라마 대본 습작이나 언론사 시험용 작문을 주로 썼는데, 다행히 스토리텔링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데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다만, 인상 깊었던 작가의 말이 있는데 '웹소설은 유치하다'는 편견을 가지고서는 웹소설을 쓸 수 없다는 말이었다. 생각 외로 독자층의 나이대가 있고, 순수문학 등을 안 읽는 사람들이 읽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말을 한 작가 자신이 순수문학을 10년 넘게 하다가 웹소설로 넘어왔고, 웹소설을 쓰면서 순문학으로 등단했으니 그 과정에서 느낀 통찰이 틀리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웹소설을 찾는 사람들은 그 맛을 좋아해서 찾는 거라고 했다. 비싼 스테이크, 초밥 먹다가도 떡볶이 생각이 나는 게 사람이라고.
웹소설로 돈을 버는 상업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맛을 잘 맞춰서 쓸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능력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단순히 웹소설은 유치한 소설이라고 말하는 사람 중 웹소설을 한 편 이상 읽어본 사람이 있을까?
실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가 조금 필요했다. 웹소설 작가들이 활동하는 카페에도 가입했다. 플랫폼별로 주력하는 장르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
고민 끝에, 첫 소설의 장르는 로판으로 정했다. 대체 역사나 판타지도 고민했지만, 초보 주제에 마이너 장르에서 성과를 얻는 건 가시밭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판을 많이 읽은 탓에 클리셰와 주된 플롯을 인지하고 있기도 했다.
내가 선택한 건 '후회 물'이다. 평소 이보라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나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이 취향에 맞았다. 아주 오래전 읽고 여운이 길게 남았던 '궁에는 개꽃이 산다'도 후회 물이었다. 이거 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후에 '동양풍 후회물 로판'을 쓰기로 했다.
로판이니 연재처는 조아라나 네이버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