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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Dec 04. 2022

[영화 추천] 영화 '올빼미' 봤어?

 

이번 주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한 편 봤는데, 재밌어서 글을 살포시 남겨본다. 



실패 없는 안전한 영화를 보고 싶어서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는데, 1위에 영화 '올빼미'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극 스릴러 장르에 주연은 유해진과 류준열 배우라니. 그러고 보니 기사에서 유해진 배우가 왕을 맡았다는 걸 본 것도 같았다. 왜인지 사전 정보 1도 없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무작정 평일 저녁 표를 예매하고 극장에 갔다. 


생각보다 상영관에 사람이 꽉 차있었다. 1위 영화라 그런가 싶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후기를 살펴보니 소수정예로 영화를 보신 분도 많은 듯했다. 코로나 시국 여파가 아직까지는 있는 모양이다. 일단, 간략하게 영화를 소개해보자면...!


주인공 경수(류준열)는 어둠 속에서만 눈이 보이는 '주맹증'이다. 맹인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불쾌해하는 이들이 많아, 아픈 동생을 돌봐야 하는 경수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며 침의 생활을 한다. 실력을 인정받은 경수는 내의원에 들어가고, 우연히 소현세자의 독살 현장을 목격한다. 이후, 진실을 알리려는 경수는 진짜 범인을 알게 되고 위기에 빠진다. 영화는 소현세자가 죽고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의 시간 동안 비밀을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다. 


몰입도 최고, 빠른 전개와 쫄깃한 음향 효과 

영화는 스릴러물답게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유지했고, 맹인 경수의 감각을 관객도 느낄 수 있도록 침을 놓는 작은 음향까지 신경 쓴 태가 많이 났다. 한정된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인 만큼 박진감 넘치는 전개도 한 몫했다.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되게끔 하는 요소가 많았다. 주인공 경수가 주맹증이다 보니, 어둠과 빛을 활용한 연출도 몰입도를 높였다. 


'통하는' 감독의 유머 코드와 배우들의 열연 

자칫 진지하기만 한 영화가 될 법도 했는데, 감독은 내의원이자 경수의 상사인 ‘만식’을 통해 중간중간 유머로 긴장감을 환기한다. 감독의 유머 코드는 적중률이 높았다. 만식이 헛소리할 때마다 관람객 대부분이 함께 웃었다. 


소현세자를 죽인 진짜 범인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옆에 앉은 두 사람이 동시에 입가에 손을 올리며 놀랄 만큼 긴장감이 고조됐다. 고요한 극장 안에 사람들이 놀라 뱉는 ‘헉’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감독은 팽팽한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는 대신 찌질한 인조를 보여주며 완급조절을 시도한다.     


소현세자 살인의 공범인 소용 조 씨가 증거를 흘린 어의 이형익을 꾸짖고 있는데 이리저리 망을 보다가 “들려, 들려, 들린다고!”를 외치는 인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왜, 유해진이 인조였는가’에 대한 답이 될 정도로 완벽한 장면이었다. 


최근 역사를 픽션으로 구현하는 사극에 대한 논란이 많은 편인데, 실록에 적혀 있는 사료에 근거해 역사의 공백을 그럴듯한 상상력으로 채웠다는 점에서도 훌륭한 사극 영화였다. 


관객들이 함께 웃고, 놀라고 하는 분위기를 보면서 오래전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광해'가 떠올랐다. 아직은 상영 초기지만, 아마 영화 '올빼미'도 꽤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다. 


극장에서 볼 영화를 찾는 다면, 영화 '올빼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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