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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Nov 06. 2022

[영화 리뷰] 자전거 도둑

금천 패션 영화제를 다녀와서


엄청 오랜만에 영화제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인상 깊은 단편영화가 많았다.


오늘은 그중 가장 좋게 봤던 영화 리뷰를 남겨볼까 한다. 바로 송현우 감독의 '자전거 도둑'이다.

'자전거 도둑'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기태(탕준상)와 수린(김승비)이 서로 늘 보호하며 살아가며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기태는 자전거를 훔치며 생활하고 수린은 편의점에서 2+1 물품을 훔치며 생활비를 마련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기태는 임신중절비를 구하기 위해 고급 자전거를 훔치게 된다.


22분 21초짜리 단편영화지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흠잡을 곳 없고 연출도 안정적이라 집중해서 본 작품인데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화가 기태와 수린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둘은 누군가 보면 손가락질을 할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지만 영화는 그들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GV로 감독님을 만났는데 애초에 이 영화를 시작할 때 '요즘 것들'이라 불리는 아이들을 다른 시선에서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현실적인 상황을 미화 없이 보여주지만 미성년자인 주인공들이 왜 저런 행동과 선택을 하는지까지 설명하면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감독님이 교사라고 하던데 실제로 학생들이 경험한 경험담을 많이 녹여서 현실감이 살았던 것 같고, 영화 비전공자에 첫 연출작이신 것 같았는데 작품은 안정감 있게 잘 만드셨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탕준상 배우를 '라켓 소년단'을 알게 돼서 풋풋한 사춘기 중학생 이미지가 강했는데, 의외로 이 영화 속 이미지나 연기가 더 찰떡이었다. 김승비 배우는 초면이었지만 감정연기가 일품이라 다른 작품에 나온다면 배우만 보고 그 작품을 볼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여러모로 만족스럽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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