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에 적어본 생애 최초의 유서
진단을 받기도 전,
이미 머릿속에서 숨낳은 결론을 내려버리고 있었어요.
'혹시 온몸에 전이된 건 아닐까?'
그 생각 하나로,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에 잠겨 있던 시기였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문득, 유서를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펜을 들고 써 내려가다 보니
내가 남길 말은 없었고
돈을 누구에게 줄지만 생각 났습니다.
근데 적고나니
오히려, 복잡하게 엉켜 있던 생각들이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곧, 내가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괜히 혼자서 상황을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유서는 끝까지 쓰지 못한 채 덮어버렸어요.
그때의 저는
불안과 이성 사이를 오가며
하루하루를 지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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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툰은 제 경험과 그때의 감정을 바탕으로 그린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치료 과정은 서로 다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