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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Feb 01. 2016

수요일밴드 앨범 소개(첫 앨범 '혼자')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끈기 있는 사람인 줄.

수요일밴드 새 앨범이 내일 나온다.

이미 6개의 앨범을 발매했으니 이번이 7번째다.

지금까지 낸 앨범들


나도 이렇게 음악을 오래할 줄 몰랐다.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한 음악이고

그냥 재미있어서 작사하고 작곡하고 노래하고 영상을 찍었다.

멈출 수 없었다. 너무 재미있었거든

그러다 재미있게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게 되었고

올해는 선생님들을 모셔다 음악 연수까지 열었다.....


곧 나올 앨범까지 7장의 디지털 싱글 앨범(2곡짜리, 3곡짜리도 포함)으로

이제 음원사이트에서 10곡의 노래가 등록이 된다.

대략 그래도 40분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음원이 생긴 거다.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 잘할 줄 몰랐다.

수요일 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말이다.


그냥 재미있어서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간 것들인데 말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앨범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있는데, 시리즈로 간단하게 지금까지 냈던 앨범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혼자

이유

고백컨데 앨범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수요일밴드를 탈퇴한 두 동생 때문이다.

탈퇴한 동생들이 좀 미웠다.

지금에야 다 이해하고, 그럴 수 있지 하지만...

당시에는 솔직히 좀 얄미움이 컸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그만둘 수 있는가.(물론 어렵게  그만둔 것이지만) 하는 생각에

화가 났고, 4인조였을 때를 매우 그리워하였으며

심지어 수요일 밴드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러다 어쩌다 잡힌 공연에서 2인조 '수요일밴드도 잘~하면 되겠네' 하는 생각을 했고

'그래 2인조 한번 해보자. 망할 때 망해도 나중에 망하자. 지금 망하면 저 동생들 때문에 망하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망해도 내가 하다가  망한다'라는 생각에

앨범을 내기로 결심한다.


녹음

'수요일밴드 너네들 없이도 잘 될꺼거든' 을 모여주려고

앨범을 내기로 결심한다.

검색으로 억지로 앨범을 낸다.

그때는 고급 DAW 그러니까 고급 음악 녹음, 편집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나 로직 같은걸 전혀 몰랐다.

선생님들이 보통 학예회 음악 편집하는 쿨 에디트로 녹음, 편집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모르니깐. ^^


쿨에디트 알죠??? 용량이 2메가? 3메가?


메트로놈도 없었다. 아이패드 가라지밴드에서 드럼 비트를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녹음했다.


다른 노래들도 많았는데 왜 혼자를 먼저 했냐 하면

편곡에 있어서 기타만 있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노래들은 퍼커션이나 베이스가 적절하게 들어가야지 될 것 같았기에.


어쨌든 어렵사리 기타를 녹음하고, 보컬을 녹음했다.

학교 컴퓨터로 말이다.


기껏 오디오 카드와 콘덴서 마이크 하나로 녹음을 하는데

보컬 가현이도 참 힘들어했다.

지금은 쉽게 녹음도 하고, 녹음 요령도 늘었는데

가현이도, 나도 처음이었기에  녹음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 한 달은 녹음을 한 것 같다. ㅋㅋㅋㅋ


지금 들어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ㅋ


가사

노래 가사는 노처녀 선생님 이야기다.

괜찮은 남자들 다 씨가 말라 혼잔가봐 어쩌다가 내가

남자, 들다, 씨가, 말라, 혼자, 가봐, 어쩌다가, 내가


나름 가사 속 라임 맞추는걸 좋아하는데 "아"라임을 좋아하는데..

아직도 좋아하는 가사 라임이다. ㅋ


중간에 간주에 가현이가 "음 유유유" 하는데 유유는 "ㅠㅠ"를 뜻한다. ㅋ


사실 내가 애드리브를 그 당시에는 전혀 만들지 못했기에..

즉흥적으로 정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커버

앨범 커버는 배구공에 매직으로 이가현이 '수요일밴드'를 적었고

교실 바닥에 놓고 그때 폰인 갤럭시S3를 가지고 촬영했다.


발매

많은 분들이 음원 발매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데

네이버 뮤직이나, 멜론, 벅스 등에 음원을 제공해 주는 사이트가 있다.


수요일밴드는 '디지털레코드'라는 회사를 이용한다.

계약서를 쓰고 팩스를 보내야 한다.

벅스나 멜론, 네이버 뮤직 같은 음원 유통사가 음원 수익에 40%를 가져가고

남은 금액의 20%를 '디지털레코드'사가 가져간다. 나머지는 수요일밴드~

대략 1분 이상 스트리밍을 하면 1원, 한달 몇곡 다운로드 하는 정액제 회원이 다운로드를 하면 20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고 보면 된다.(생으로 600원으로 다운하면 200원 정도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까... 음원 수익으로 1만 원은 대략 5천명의 사람이 스트리밍을 하고, 2천명 정도의 사람이 다운로드를 하면 생기는 수익이다. 우습게 보지 말라.

수요일밴드는 년 2만 원 정도의 음원 수익이 생긴다. ㅋ


기쁨

운동회날이었나?

무슨 날이었지? 무슨 회식 비슷한 것이였다.

조민우 선생님과 이가현이랑 창원역 앞 밤에 조개집에서 소주를 한잔 하며 음원이  발매된걸 확인했다.

어찌나 기쁘던지

소주가 달았다.

첫 앨범이 나온 날

2013년 10월 21일이다.


혼자 라이브 - 작년 여름 나쁜 선생님 뮤직비디오 찍으러 갔을 때, 제주 사려니 숲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G94Ww2vzR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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