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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Feb 14. 2016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면 된다.


2013년 교사들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수요일밴드를 결성했다.


에어컨을 중앙제어로 안 켜줘서 '에어컨송'을 만들었고

쓸데없는 공문과 거짓말 교육과정이 질려서 '나쁜 선생님'을 만들었다.

무상급식, 유상급식으로 애들이 받는 상처를  '무상급식송'으로 만들었고

학교마다 연구부장님들 고생하는 것 같아서 '브라보 연구'를 만들었다.

성과급은 B지만 학교 성과급은 S가 나왔으면 해서 'I like B'를 만들었고

승진 점수 따러 의령을 갈까 고민이 되어서 '의령에 가도'를 만들었다.


그러니 이런 질문을 받을 만도 하다


니는 잘 하고 그렇게 떠드나?


솔직히 말하면

아니요.ㅠㅠ


공문은 하도 빵꾸를 잘 내서

교감 선생님께서는 내가 내야 하는 공문 날짜 맞춰서 메시지를 항상 보내주시고


교실에서는

일기 숙제도 안 내주고, 알림장조차 안 쓰는 날이 부지기수다.


타고나길 성실함이 부족하고, 너무 쉽게 지겨워한다.

그때  그때, 기분따라 계획없이 무작정 일을 벌이는 성격이라..

초등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참 많다. 솔직히.


그래도
나 스스로 부족함을 잘 알고

2월 20일에는 PDC  연수받으러 부산까지 가고

교육 관련 책은 웬만한 건 다 사다가 본다.

수시로 이렇게 생각나는 것들을 이렇게 기록하고

"내가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해~" 하면서 음악도 하고, 좋은 선생님들도 자주 만나며 행복하려고도 노력한다.


참 부족하지만

나 나름대로는 노력을 많이 한다.


아이들에게 완벽한 선생님이란 건 있을 수 없다.

20명 넘는 반 아이들 모두가 만족해하는 좋은 선생님은 없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는 선생님이 있는 거다.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이면 된다.

부족한 점은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정당화

시킨다.


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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