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락밴드와 수요일밴드가 합동 공연을 한다.
어디 시인가 군인가 지원을 받아서 한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공연장으로 온다
락밴드는 와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이가현이 연락 없다
곧 오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내 기타와 맥북을 집에 놔두고 왔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리허설은 해야 하는데
기타와 맥북이 없어서 공연장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온다.
이종황에게(아! 맞다. 그러고 보니 진주라는 걸 깨닫는다) 전화를 해서 기타를 빌릴 수 있나 물어보니
내 손에는 기타가 쥐어져 있다.
내가 기타를 들고 왔던 거다.
이젠 맥북만 없다.
맥북이 없으면 코드 진행을 못 보고,
그럼 코드 진행을 계속 틀려서 공연이 될 수가 없다
몇 곡이나 해야 하지? 그냥 종이에 적어 놓을까?
아니면 지금 맥북을 가지러 다녀올까? 얼마나 걸릴까?
공연하는데 지장은 없을까?
왜 이가현은 안 오지?
으아~~ 어쩌지.. 어쩌지...
아! 어쩌지!!
하는데 꿈이 딱 깼다.
너무 진짜 같아서 잠도 안온다.
이게 다 책을 쓰기 때문이다.
책은 안쓰고 시시껄렁한 브런치글만 쓰니까
내 뇌에 불안함 센터가 발동된거다.
(너 언제 책은 쓸꺼냐? 책을 잘 쓰고 싶은 생각은 있냐?
브런치 글은 재미가 있는데
왜 귀신 씨나락만큼씩 쓰는 책글은 재미가 없냐?
왜 책은 쓴다고 한거냐?
응? 응?)
이렇게 계속 불안함 센터에서 나를 쪼으고 있다.
아놔.................
글쟁이 님들이 부러운
새벽이다.
잠은 다 잤다.
책글도 이렇게 쉽게 글이 써지면 좋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