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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Feb 15. 2016

새벽 2시

어떤 락밴드와 수요일밴드가 합동 공연을 한다.

어디 시인가 군인가 지원을 받아서 한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공연장으로 온다

락밴드는 와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이가현이 연락 없다

곧 오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내 기타와 맥북을 집에 놔두고 왔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고 리허설은 해야 하는데

기타와 맥북이 없어서 공연장 밖으로 무작정 뛰어나온다.

이종황에게(아! 맞다. 그러고 보니 진주라는 걸 깨닫는다) 전화를 해서 기타를 빌릴 수 있나 물어보니

내 손에는 기타가 쥐어져 있다.

내가 기타를 들고 왔던 거다.

이젠 맥북만 없다.

맥북이 없으면 코드 진행을 못 보고,

그럼 코드 진행을 계속 틀려서 공연이 될 수가 없다

몇 곡이나 해야 하지? 그냥 종이에 적어 놓을까?

아니면 지금 맥북을 가지러 다녀올까? 얼마나 걸릴까?

공연하는데 지장은 없을까?

왜 이가현은 안 오지?

으아~~ 어쩌지.. 어쩌지...

아! 어쩌지!!

하는데 꿈이 딱 깼다.

너무 진짜 같아서 잠도 안온다.


이게 다 책을 쓰기 때문이다.

책은 안쓰고 시시껄렁한 브런치글만 쓰니까 

내 뇌에 불안함 센터가 발동된거다.


(너 언제 책은 쓸꺼냐? 책을 잘 쓰고 싶은 생각은 있냐?

브런치 글은 재미가 있는데

왜 귀신 씨나락만큼씩 쓰는 책글은 재미가 없냐?

왜 책은 쓴다고 한거냐? 

응? 응?)


이렇게 계속 불안함 센터에서 나를 쪼으고 있다.

아놔.................


글쟁이 님들이 부러운 

새벽이다.

잠은 다 잤다.


책글도 이렇게 쉽게 글이 써지면 좋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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