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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Jul 26. 2016

나를 속이지 말아야지. 거짓말 말아야지.

듣보잡 박대현이 커도 많이 컸다. 

3년 전만 해도 누가 알아주기는커녕 승진 점수만 생각하고, 유희라고 해봤자 학교 배구, 새벽까지 코 삐뚤어지게 마시는 술이 전부였던 나인데 지금은 노는 스케일이 커졌다. 전국의 훌륭한 선생님들, 재미있는 선생님들과 재미난 계획도 하고, 만나기도 자주 만난다.


책도 계약을 해서 조금씩 쓰고 있고, 

적은 분량이긴 하지만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원격연수도 촬영을 한다.

여름방학 때는 여기저기 연수도 다닌다.


누가 보면 다들 대단하다. 축하한다. 하는 이야기지만 마음속에 불안한 박대현이 계속 속삭인다. 


'네가 뭐 잘 났다고 이러니. 네가 좋은 선생이긴 선생이가? 운만 좋아가지고 뭐 다 잘 될 것 같나? 계속 좋을 것 같지? 끌끌..'


딱 곡성 마지막 장면의 일본인 모습 같은 마음속의 박대현이 끌끌 거리면서 나를 조롱하는 느낌이 한 번씩 들 때가 있다.


특히 글을 쓸 때 그렇다. 

내가 좋아서, 재미있어서 하는 짓을 마치 아이들을 위하는 양 그런 식으로 포장하고 싶은 욕심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일로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했다 하는 건 거짓말이다. 


내가 재미있어서 이랬는데 애들도 좋아하더라. 

이게 사실이다.


내가 나를 속이려 들고, 거짓말을 하려 드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과대평가를 받는데 입 다물고 있는 것도 거짓말이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이고 싶다. 내 밑바닥까지 보이고 싶다.

그래야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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