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 어떤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
예) 도라에몽 덕후, 미드 덕후, 고양이 덕후, 웹툰 덕후
새로운 자극을 위해 교컴 겨울 수련회에 다녀왔다.
여러 단체에서 여러 일을 하던 나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새로운 덕후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공부 덕후, 독서 덕후, 토론 덕후다.
이런 선생님들은 흔히 '연구자'로 불리는데….
보통의 '연구자'는 어떤 목적을 위해 연구를 하는 사람 느낌이라면
여기 덕후 선생님들은 진짜 공부와 독서와 토론을 즐기는 것 자체가 목적인 선생님들이기에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난 많은 보통 선생님들의 대학원 공부나 연구 활동은 스펙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교컴 수련회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정말 연구, 독서, 토론을 정말 즐기는 그런 선생님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까지 '공부는 재미있어~'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당연히 책으로 하는 공부, 이론 연구 등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경험하는 공부 실패하는 공부로 이해했는데
아녔다.
진짜 연구와 독서가 재미있을 수 있구나 생각했고
재미있어하는 선생님들(모임)을 만날 수 있었다.
뒤풀이 술자리에서도 듀이와 프레네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 시간에 마저 못한 미래 교육을 논했다.
애니 덕후 모임에서 내가 사랑하는 에니를 소개하는 느낌으로
교컴 선생님들은 내가 사랑하는 연구를 공부를 독서를 소개하는 느낌..
혹시 교사영상제작단 뻘짓을 아신다면
'교사영상제작단 뻘짓'과 가장 극단에 서 있는 모임 같은 느낌?
이라면 이해가 편하실지 모르겠다.
마치 왜 미드에 빠지는지 이해하는 것처럼
왜 애니메이션에 빠지는지 이해하는 것처럼
왜 연구에 독서에 빠지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수련회의 키워드는 '미래 교육'이였다.
수련회를 통해 느낀 점을 비유를 하자면
'급격한 기술, 문화의 변화'라는 전쟁이 일어났는데
'현재 교육'이라는 집에서 '미래 교육'이라는
집으로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집문서? 금은? 돈? 식기구? 이불?)
미래 교육으로 피난을 갈 때 무엇만은 꼭 챙겨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수련회였다...
라고 정리를 해 본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는 가져갈 수 없는 것들
기술의 발전이 있지만, 꼭 이것만은 가져가야 하는 것들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좋았다.
깊고, 넓게 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하신다.
명불허전…. 역시..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 외 다른 선생님들도 잘 준비를 해주셨고 매우 알찬 수련회였다.
서울 창덕여중 미래학교를 잘 들었는데
'ICT 기자재 및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한 혁신학교 행복학교 교육공동체' 같은 느낌이었다.
기자재나 활용하는 것보다 교사 간 의사소통
관리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내가 교컴에 가입한 날짜를 보니 2008년 1월이었다.
교재에 교컴 역사가 있는데 1997년부터 시작하더라.
2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학습공동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로서는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연수에 간다는게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낯설음 속에서 즐거움도 느끼고 외로웠지만 새로운 인연도 생기는 시간이었다
인천에 근무하시는 이희인 최현주 선생님과 친하게(?) 되었다.
알찬 1박 2일이였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