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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Feb 26. 2017

학급 규칙 없애기

학급 규칙도 의미가 없었다.
30명도 안 되는 사람이 생활하는 교실 공간에서
규칙들은 큰 의미가 없었다.


배웠던 대로 적극적이고 민주적으로 액션러닝식으로 막.
규칙을 정하고... 뭐 하고 했는데...

금방 잊혔다. 나도 아이들도... (내가 잊으니 아이들도... ㅋ)
새로 산 다이어리 앞 장에만 열심히인 것처럼 말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은..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 안다.
나쁜 짓이 무엇이고
착한 짓은 무엇인지.
애들은 모두 다 안다.


알면서도 못 지켜서 문제지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나쁜 짓 하는 아이들도
자기도 나쁜 짓인 거 다 안다.


놀욕때빼험따(놀리기, 욕하기, 때리기, 빼앗기, 험담하기, 따돌리기)는 
자주 언급했다.


항상 반에 두어 명 문제가 계속되었는데..
따로 벌주거나 하지도 않았다.
다만 따로 불러서 선생님이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길지도 않다.


"(같이 손잡고 걸어가면서) 너 그 행동 나빴던 거 알제? (네) 그래 알고 있지? (네) 좀 안 하기로 약속 좀 하자 (네) (좀 같이 걷다가) 교실 가봐. 사과하고. (네) "


네는 무슨... 또 잘못을 저지른다. 
습관이 쉽게 고쳐지는가.
또 잘못하면 불러다가

"샘이 좀 실망인 거 알제? (네), (한참같이 걷는다). 좀 잘 하자. 응? (네) "

뭐 이런 식
솔직히. 
무한 반복ㅋ


기본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쉽게 나아질 거라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화도 많이 안 나고 안 냈다.

다만... 잘 못했다는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주는 식(?)이었다.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규칙 안 정해도 안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이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애들 다 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진짜 사이코패스 같은 애들.
이런 애들은 전문가의 치료,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 필요하지..
내 역량으로는 고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 소견, 학급경영 경험을 나누는 것이지. 이러자, 혹은 말자, 그런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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