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계획
더 수요일밴드가 알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 보면
더 좋아요, 공유가 많이 되면
더 박수 소리가 커지면
행복해 질 줄 알았다.
물론
수요일밴드가 더 알려지면서 행복했고
많은 사람들이 더 나를 알아 보면서 행복했고
좋아요, 공유가 많이 되면서 더 행복했고
공연에서 커진 박수가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건 모두 잠깐이였다.
잠깐.
여기서 내 고민은 시작된다.
올해 많은 일을 했다.
나름의 성과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참 공허한 느낌이 든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많이 했는데도
뭐 크게 행복하다 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몇주간 그 공허한 마음이, 우울한 마음이 계속 되었다.
주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
당장에 고민이 없어서 그런다
이런 소리만 듣는다.
내 마음도 이런 소리를 낸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재벌들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미쳤네 미쳤어 했던 나를 반성한다.
예전의 내가 치열하게 원했던 내가 되었고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행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나는 가지게 되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 요소들이 행복을 주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다.
최근 우울감 공허함으로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한승모 선생님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결과에서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고
과정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과정을 즐기고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
그게 어떤건지 아직은 어림잡아 알 것 같다.
2017년엔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내 마음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36살
아직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