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Dec 13. 2016

과정 중에 행복하기(결과 말고)

2017년 계획

더 수요일밴드가 알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 보면

더 좋아요, 공유가 많이 되면

더 박수 소리가 커지면

행복해 질 줄 알았다.


물론

수요일밴드가 더 알려지면서 행복했고

많은 사람들이 더 나를 알아 보면서 행복했고

좋아요, 공유가 많이 되면서 더 행복했고

공연에서 커진 박수가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건 모두 잠깐이였다.

잠깐.


여기서 내 고민은 시작된다.


올해 많은 일을 했다.

나름의 성과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참 공허한 느낌이 든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많이 했는데도

뭐 크게 행복하다 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몇주간 그 공허한 마음이, 우울한 마음이 계속 되었다.


주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

당장에 고민이 없어서 그런다

이런 소리만 듣는다.

내 마음도 이런 소리를 낸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재벌들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미쳤네 미쳤어 했던 나를 반성한다.


예전의 내가 치열하게 원했던 내가 되었고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행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나는 가지게 되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 요소들이 행복을 주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다.


최근 우울감 공허함으로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한승모 선생님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결과에서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고

과정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거라고.


과정을 즐기고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

그게 어떤건지 아직은 어림잡아 알 것 같다.


2017년엔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내 마음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

36살 

아직 어리다.

작가의 이전글 2016 노래로 토닥토닥 콘서트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