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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Dec 12. 2016

2016 노래로 토닥토닥 콘서트 후기

2016년 후기 겸해서

2015년

한승모 선생님과 별의별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한승모 선생님이 콘서트 제안을 하셨다.

선생님들 한 해 수고하셨다고, 힘내자는 그런 콘서트를 열자고

'수고했어 올해도'라는 콘서트를 기획했고

작년 12월 창원, 춘천, 서울에서 3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했다.

내 생애 첫 순회공연.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잘 마쳤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고했어 올해도'라는 동명의 콘서트를 옥상달빛이 매년 연말에 열었었더라. 알았다면 이름을 바꿨겠지만, 포스터가 나오고 알게 되어서 강행했다.

작년 콘서트를 마치고 내년에도 콘서트를 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냥 말만 하는 줄 알았다.


2016년 또!

승모샘이 올해도 콘서트를 하자고 하신다.

구성과 출연자를 어떻게 할지 의논을 했다.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 밴드를 모집해서 함께 할 것인지

우리만 할 것인지

다른 팀을 더 구해서 할 것인지

다른 팀을 구한다면 어떤 팀을 구할 것인지 의논했다.

의논 끝에 한 팀정도만 그렇다면 티보이스를 포함해 세 팀이서 함께 공연을 준비하자 했다. 흔쾌히 함께하자고 해서 고마웠다.

이후 이 공연은

인디스쿨을 후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공연으로 기획되었고

한승모 선생님은 기왕 하는 거 후원자분들 외 일반인도 올 수 있는 콘서트를 한번 더 하자고 하셨다 

이후 회의를 통해 계획이 다듬어졌고

콜라보(수뺀+별별, 별별+티보이스, 티보이스+수뺀)도 하자고 했다.


2016년 콜라보!

콜라보가 문제였다.

사실 세 팀 모두 공연을 많이 하는 팀이라서 그냥 공연을 30분씩 나눠서 하자 하면 문제될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콜라보!가 난관이였다.

일 벌리기 좋아하는 승모샘의 아이디어였다.

마침 2016년 여름 방학 때 인디스쿨 곡 쓰기 연수(썸머 뮤직 페스타)에서

세 팀이 강사로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콜라보 구체적으로 기획을 할 수 있었다

치열하게 논의했다.

그렇게 만든 콜라보 공연이


수뺀 + 티보이스 = 올포유

티보이스 + 별의별 = 캐롤 매들리

별의별 + 수뺀 = 황홀한 고백

수뺀 + 티보이스 + 별의별 = 노래 메들리


뭐 좋다.


한 곡쯤 연습하는 거 어떤가?


문제는 별의별은 강원도

수요일밴드는 경남

티보이스는 광주 밴드라는 것


티보이스는 광주에서 연습하기 위해 강원도에 가기도 했다.

수뺀 보컬 이가현은 티보이스 조태희에게 건반을 배우러 한 달에 한번은 광주를 가기에 어느 정도 합을 맞출 수 있었다.


마침 11월 18일에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교사가 만들어가는 교육 이야기' 행사에서 세 팀이 모두 만날 수 있어서 그 전날 만나서 공연 연습을 했다.


문제는 별의별과 수요일밴드의 콜라보

마지막까지 컨셉과 곡을 정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다가

공연 삼주 전에 곡을 정했다.

이후 별의별에서 안무를 짜고, 영상을 보내주었고

수요일밴드는 그 영상을 보고 연습을 했다.

나름의 원격 연수


또 마지막 수뺀 + 티보이스 + 별의별 엔딩 노래 메들리도

공연 이주일 전에 반주를 들어볼 수 있었다.

티보이스 조태희가 편곡을 하고, 피아노 연주를 했다.

우리는 공연날 만나서 처음으로 콜라보 연습을 제대로 했다.

태희가 많이 고생했다!


4시에는 인디스쿨의 날 공연

6시 30분에는 노래로 토닥토닥 본 공연이었다.


공연은.

잘.

했다.



공연을 마치고 드는 생각

1. 함께 해서 더 즐겁다.

수요일밴드 둘이서만 공연을 하다가 여럿이서 하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티보이스와 별의별과 가까워졌다.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별의별이 그렇고 티보이스가 그렇다. 참 고맙다. 오래오래 보면 좋겠다.

2. 공허하다.

교사가 만들어 가는 교육 이야기, 각종 연수, 강의, 콘서트

내 마음을 11월 12월 무겁게 만들던 것들을 어쨌든 다 해냈다.

인생에 처음 하는 것들을 몰아서 확 다 해버리고 나니

뭔가 마음에서 돌덩이를 덜어낸 기분이지만 그만큼 가벼워진 마음이 어색하다.

공허하다는 말이 참 적당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또 내 마음에 무거운 돌 같은 일을 만들겠지 생각한다.

3. 고맙다.

올해 한 해 참 고마운 분들이 많다.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주었고,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이 많다. 별의별(승모형님, 듬직한 세진이, 노래 잘 하는 승호샘, 정윤이, 고운이, 미진이), 티보이스(항성이, 태희, 병진이, 동렬이) 그리고 수요일밴드 영원한 보컬 이가현, 선뜻 공연을 함께 해준 윤정이 누나, 사진찍느라 고생해준 석목이, 공연 도와준 뻘짓에 혜인이, 현경이, 티켓팅 도와주고 여러모로 도와줄 상현이랑 몽당분필 친구들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 주시고, 영상촬영까지.. 여러모로 많이 도움을 주신 에듀니티

콘서트 함께 준비한 인디스쿨 운영진분들

그리고 올해 여러 일들을 함께 한 분들 

실천교육교사모임(대표해서 성식이 승민이 형님) 식구들, 뻘짓 가족들,

교사직썰 #승진(편집장 영환이 외 집필진, 후원자님들), 아이스크림(왕과장님), 쿨타운(나래)

그리고 내 사랑하는 가족까지....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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