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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Jan 13. 2016

초보에게 기타보다 우쿨렐레를 추천하는 이유

2012년....ㅋㅋㅋㅋㅋㅋㅋ

1. 싸다.

  - 통기타 쓸만한 건 20만 원 대, 우쿨렐레 쓸만한 건 10만 원 대


2. 쉽다.

  - 외롭지 않아도 잘 치는 사람들이 많음. 


3. 활용하기 좋다.

  - 뜻밖에 소리가 커서 교실 정도는 우쿨렐레 하나로 커버 가능!




2006년 7월 1일 .. 전날까지 경기도 파주 전방에 군인이었던 내가

경남 창원으로 발령이 났어


3월 발령이면... 학년이나 업무를 지원할 수 있지만

(선생님들만) 알다시피 중간 발령은 나간 선생님의 자리를 고대로 메꿔야 하기에..


내 첫 교사 생활은 음악 전담으로 시작했어..(아마 출산 휴가셨나 봐)


음악실도 없는 학교에서 떠돌이 음악 선생님으로

첫 교사 생활이 시작되었지


다.행.히. 군대 시절 몇 개월 배워둔 통기타가 있었던 거야.

마침 음악실도 없고 피아노를 들고 다니진 못했고(어차피 잘 치지도 못함 ㅋ)

18만 원 주고(보급형 기타) 낙원상가에서 산 콜트 통기타를 어깨에 메고

교실들을 오가며 음악을 가르쳤어...


아마.. 그때 가장 기타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

자신감도 생기고..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수업에 통기타는

담임을 해도 계속되었지.


특히나 학부모님이나 장학사님이 오시는 수업에는

어떻게든 통기타가 쓰일만한 수업을 골랐어.(^^;;)

아무튼 통기타를 치면서 아이들과 노래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드물기에

항상 좋은 반응을 얻었지.. ㅋㅋㅋㅋ

수업내용보다도... 동기유발보다도

기타를 치면서 아이들과 학습 분위기 조성하는 게 좋아 보였나 봐.

(항상 수업 끝나고 하시는 말씀엔 기타가 들어 있었어..ㅎㅎ)


그랬더니

기타를 가르쳐 달라는 주변 선생님들이 생기더라고

심지어는 선생님 몇 명이 몇 만 원씩 모아서 강의비도 주고 해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가르쳐주기도 했어.


하지만 나한테 배운이 선생님 모두가 F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교실에서 써먹지 못했어..


왜.. 왜 그들, 그리고 그 이외의 사람들이 기타를 사기만 하고..

F의 벽을 넘지 못할까... 


기타를 배울 때 내게 있었던 게 그들에겐 없었던 거야....


'외로움'


외로움이 없었던 거야!!

기타를 배울 때는 애인이 있으면 안 되는데

심심할 때 만날 수 있었던 애인이 있었기 때문이었어!

난 군대 시절 내 외로움은 기타가 달래 줬거든...


아무튼, 외로움이 없이는 통기타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쿨렐레라는 듣도 보도 못한 악기를 본거야..


생긴 건 애기용 뽀로로 기타처럼 작게 생겨서

우연히 유튜브에서 봤는데 어쭈 제법 연주가 되더라고

귀엽기도 귀엽고...


당장 네이버에서 우쿨렐레 카페에 가입하고 공동구매하는 

우쿨렐레를 사버렸어.

9만 원(보급형.... 기타 반값^^)

그리곤 그냥 유튜브만 보고 따라 쳤어.

아무래도 기타를 쳐서 그런지 뭐..

쉬웠어.

그 이후로 교실엔 통기타와 우쿨렐레가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우쿨렐레가 유명해지자

선생님들이 동아리를 만들어서 가르쳐 주라고 하시더라고.


과연 기타보다 쉽게 배우실까 생각했는데..


통기타보다 훨씬 학습 목표 도달률이 높더라고..

의외로 젊은 선생님 몇 명은 한 달 만에 나만큼 쳐.. -_-;;

심지어 우쿨렐레를 잘 치는 선생님들은

통기타도 잘 치더라고.. 

외롭지 않아도 말이야!!!

심지어 애인이 있어도 말이야!!!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우쿨렐레를 가르쳐줘 봤는데

개인차가 있지만 4학년도 3개월 정도면

충분히 나만큼 치더라고..

학교에서 나한테만 배우는데 말이야!!!

심지어 남자, 여자친구가 있는데 말이야!!! 4학년이!!!!


그래서 생각을 정리했어.

진실로 외로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우쿨렐레를 권해야겠어..라고..


그 이후로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우쿨렐레를 먼저 권해 드렸어

먼저 위에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야.


정리하면 말이야.


통기타보다 우쿨렐레를 먼저 배워야 하는 3가지 이유


1. 싸다.

  - 통기타 쓸만한 건 20만 원 대, 우쿨렐레 쓸만한 건 10만 원 대


2. 쉽다.

  - 외롭지 않아도 잘 치는 사람들이 많음. 


3. 활용하기 좋다.

  - 의외로 소리가 커서 교실 정도는 우쿨렐레 하나로 커버 가능!



에듀콜라에 연재했던 글을 공유합니다.

http://educolla.shared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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