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밴드로 돈 많이 벌어?
어떤 선생님이 그러시데
"수요일밴드로 공연도 많이 하고, 음원 수익도 있고 돈 많이 버는 거 아이가?"
솔직히 이야기할게
"돈 안된다 진짜로."
행사비 솔직히 깔게
수요일밴드 "급"의 인디밴드가
공연으로 많이 받는 돈 보통 30만 원 내외야.(그것도 잘 줘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더 멀리 가도 30만 원 안 되는 경우,
가까이 서도 30만 원 넘는 경우도 있고..
사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양하긴 해.
그런데
1시간 공연에 30만 원...
많은 것 같아?
서울 공연인데 40만 원 받은 경우를 생각해봐.
가는데 5시간, 오는데 5시간
공연 준비, 공연에 2시간
하루 꼬박 쓰는데 차비, 식사 3끼 밥값만 최소 25만 원이 들어
2명이서 하루 꼬박 쓰는데 버는 돈이 15만이야.
12시간 쓰고 1인당 7만 5천 원
참.. 음원 수익??
1년에 한 일이만 원 들어오는데..
1년에 삼계탕 하나 정도가 음원 수익이야.
딱 1년에 삼계탕 한 그릇
우리가 공연을 위해서 연습하는 시간
그동안 앨범 내는데 들인 시간
그 시간들의 기회비용..
아니..
초과를 3번이나 적었어. 많이 초과한단 뜻이야
알아줘. 정말.
수요일밴드로 돈 못 벌었어.
지금도 충분히 마이너스 상태야... 진짜..
이번 앨범 '우유 가져가'는 이전 앨범에 비해 제작비가 제법 들었어.
모두 내 호주머니에서 나온 거야.
그래도.
돈 안 되는 수요일밴드를 3년째 하는 이유는
내가 만든 노래들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페이스북에 좋아요, 댓글, 공유.... 보는거...(관종인가? -_-;)
그 재미로 하는 거야.
그러다 간혹 공연도 부르는 곳이 있으니까...
며칠 밥 값은 된단 말이야.
또 큰 공연하면 한달치 밥값은 되니깐...
그거라도 되니깐 할만해.
수요일밴드는 그나마 안정적인 직장이라도 있지
우리 동네 뮤지션 친구, 동생들은
음악으로만 생활하기는 불가능해
그런 친구들은 돈을 많이 받아야 하거든
우리 지역 밴드들을 위해서라도
재능기부는 하면 안돼.
재능기부로 무료공연을 하는 건
그 친구들이 돈 벌 기회를 뺏는 거란 말이야.
그래서 재능기부는 되도록이면 거부 하고 있어
섭섭하게 생각 안 해줬으면 좋겠네.
우리도 위하고(?) 지역 뮤지션들도 위함이지...
돈 이야기는 이쯤 하고 정리하면
수요일밴드로 밥값도 못 벌었음.
재능기부는 뮤지션 가치 하락을 야기함에 되도록 거부함.
재미있으니까 수요일밴드는 계속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