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핫트랙스 카드는 이제 그만
#2. 크리스마스 카드 고르기
'해마다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디자인 카드를 보고 고르는 일 또한 카드를 쓰는 재미 아닐까?'
부푼 마음으로 대형 문구점의 카드 섹션에 간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된 한국에서 유독 평타도 못 치는 음의 영역이 있다면 그건 바로 편지지, 카드 부문이다.
수요가 적은 탓인지 괜찮은 카드 하나 발견하기 어렵고, 이건 좀 쓸만하다 싶으면 한 장에 8천 원이 훌쩍 넘어가고! 아무리 목적성이 다분한 카드 쇼핑일지라도, 어딘가 묘하게 촌스럽고 유치한 디자인의 카드를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래서 정리해 본 크리스마스 카드 구매처와 소소한 팁들.
1. 글월
편지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큐레이팅 하는 글월. 공간의 주인분이 쓴 '편지 쓰는 법'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편집숍 브랜드이다. 적당한 가격대로 크리스마스 카드와 편지지를 구매할 수 있어 추천해본다. 첨부된 사진은 'Merry Christmas' 메시지 카드이며(개당 2,300원), 조금 더 긴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레터 세트도 구비되어있다. 연남동과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 연말 약속에 한번 들려보는 걸 추천! 오프라인 매장 한 켠에는 직접 고른 편지지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온라인 구매를 원한다면 글월 온라인샵 또는 29cm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2. 오롤리데이
꼭 크리스마스 카드가 엄.근.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친분의 정도와는 별개로 어떤 관계는 장난기 가득한 유머로 가득 차기도 하니 말이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을 꼭 닮은 일러스트가 담긴 트렌디한 디자인임에도 엽서 한 장에 천사백 원 정도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참고로 이 집 엽서에는 Happy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오롤리데이 브랜드의 모토가 '행복을 파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첨부된 사진은 'Christmas MNNS set'(4,000원) 제품이며, 3장의 각기 다른 엽서로 구성되었다.(4,000원)
3. 무지 편지지 직접 꾸미기
결국 궁금한 건 수신인의 안부이고 전하고 싶은 건 진심이니 줄이 그어져 있는 편지지에 글자만 써 내려가도 충분하다. 한두 명에게 쓰는 편지가 아니다 보니, 모든 카드를 기성품으로 구입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어 자주 구입하던 편지지에 크리스마스 장식 몇 개를 그려 넣어 크리스마스 편지를 마련했다.
교보 핫트렉스에 가면 항상 보이던 무지 편지지의 브랜드 '자연과사람'. 이번에는 온라인 샵에서 편지지 100장이 담긴 패드(3,800원)와 봉투(15ea, 1,000원)를 따로 구매했다. 대/중/소 사이즈가 구분되어있는데, 목적과 취향에 맞게 크기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챙길 사람이 많거나, 편지 헤비 라이터(heavy writer)에게 추천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