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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숩숲 Feb 26. 2023

헝그리 정신으로 쓰는 6일 단식 일기(2)

단식의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6일 단식을 하겠다는 나의 말에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뭐든지 적당히 먹어야 좋다는 '3끼파', 어디서 그런 민간요법을 가져왔냐는 '현대의학파', 단식이 염증에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소수의 '단식 옹호파'. 밥 먹는 일과 관련된 일이라 그런지 숨기기도 쉽지 않았고 나는 꽤 여러 사람들에게 괴짜로 찍히고 있는 듯했다.

나 자신부터 믿음이 없던 터라 시작도 전에 팽개치고 싶었던 그때, 한 친구가 '뭐든 해보고 빨리 나아서 해외여행 가야지. 여행 가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그래 여행! 작년부터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었지만, 30분만 걸어도 절뚝거리는 다리 때문에 혼자 한국을 지키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게 지중해 혹은 뉴욕 혹은 오리건 주 어딘가에서 노을을 보고 있는 나를 상상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의 원리

식사를 하면 작용 반작용처럼 인슐린이 증가하고, 인슐린은 음식 에너지를 당(글리코겐) 또는 지방으로 저장한다. 흔히들 신체 에너지와 살이 찌는 원리를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들어왔고, 얼마나 소모했는지, 플러스 마이너스 게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인슐린이 나오냐 나오지 않냐의 문제란다.

단식을 하게 되면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인슐린이 나오지 않고, 몸은 에너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저장된 음식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또한 단식을 하면 '자가 포식'을 유도하는데, 자가포식은 오래되거나 손상된 세포 부위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다. 내가 원하는 염증 치료 효과는 이 자가포식을 의미한다.
(출처: 『잠시 먹기를 멈추면』, 제이슨 펑, 2021)

넷플릭스 다큐 'Human'에 따르면 단식을 하면 신체 기운이 더 빠질 거라 하지만, 오히려 정신이 더 명료해지고, 집중력과 수면의 질이 향상하고, 에너지가 증가하는 장점도 있다.


단식의 단점

의학계의 주류는 단식의 단점을 더 조명하고 있는 듯하다. 단식은 저혈압, 저혈당, 케톤증, 통풍,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단식이 끝난 후 전에 식사하던 만큼 섭취하면 예전에 섭취했던 열량도 과다한 열량으로 인지,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요요'가 나타난다.

몸이 단식 기간 중 대사량을 줄이고, 식욕은 증가시키기 때문에 더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의학도 과학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단식을 주제로 한 연구가 한 방향으로 좁혀지지는 않는 듯했다.

다만 단식에 대해 찾아보며 왜 간식을 먹으면 안 되는지(적은 칼로리라도), 아침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힌트들을 얻어냈고, 단식이 끝난 이후에도 일상에 적용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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