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길을 일주일 여 걷다보니, 괜시리 어정쩡하고 불편한 짐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오늘 아침 에스텔라를 떠날때 그분들을 과감히 보내드리기로 했다.
발목, 무릎보호대 : 다이소템을 사왔더니 두께가 있어 걷다보니 약간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발목은 신발속에서는 불편하여 아예 한번도 안하게 되었다. 현지 약국에서 근육 테입을 사서 테이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콘센트 어댑터 : 콘센트 규격이 한국과 맞아서 한번도 쓸 일이 없었다.
자전거체인 : 혹시 가방을 매둘 일이 있을까 했으나 역시 한번도 안씀.
기능성 반팔티 : 총 3개를 가져왔는데 2개면 충분했다. 하나를 버렸다.
다이소 얼음찜질 목도리 : 냉동실에 얼렸다 써야하는데 알베르게에서 얼릴 여유도 없을뿐더러 아침에 추워서 쓸일도 없었다.
다이소 초소형 우산 : 어제 비오길래 잠시 유용하게 썼으나... 곧바로 잃어버렸다. 버렸다기보단 사라졌네.
그리고, 버리진 않았지만 티타늄 머그컵은 정말 꺼낼일이 없구만.
다 합쳐야 1킬로가 될까말까 하지만, 이만큼 버리고 나니 오늘 가방이 훨씬 가벼워졌다.
더불어 가벼운것도 좋지만 배낭안의 공간도 좀 생겨서 수납이 수월해지고 무엇보다 신경써서 챙겨야할 항목들이 줄고, 버릴까 말까 하는 고민이 사라진게 참 홀가분했다. 여러모로 가볍게 살아야 좋다는걸 이 길이 알려주는것 같기도 하다.
2022년 9월 25일 일요일 에스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