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든 생각
멀게만 느껴졌던 연말이 다가옵니다. 이 시기가 되면 미뤘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조급해져요. 사실 돌아보면 많은 것들을 해냈는데 말이죠. 어쩌면 올 한 해 잘 버틴 것만으로 대단했을 수도 있고요.
지난 주말, 두 달 남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해 봤어요. 미뤘던 목표를 다시 떠올려보고, 최근 관심이 갔던 공부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면서요. 일에 대한 고민은 지워냈습니다. 철저히 나의 인생에 대해서만 생각했어요.
4년 전쯤 미라클모닝 열풍이 불던 시기, 저도 그 대열에 합류했었습니다. 아침운동과 영어공부, 출근하면서 자투리 독서까지. 그 누구보다 갓생이라는 걸 살았어요.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다’였습니다. 반쯤 덜 깬 정신으로 꾸역꾸역 출근하고, 정신없이 일하고, 녹초가 되어 돌아와 억울한 마음에 의미 없이 보던 콘텐츠들. 그렇게 새벽에 잠들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 일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남들 다 해서 해본 건데 생각보다 그 성취감이라는 게 사람을 중독시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벼락치기 미라클모닝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벼락치기라는 말 자체가 웃기지만(?) 전 늘 벼락치기에 강한 사람이었거든요. 뭐든 마감기한이 있어야 해내던 성격이었으니 이번에도 마지막엔 뭔가 달라져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미라클모닝으로 얻은 값진 시간이에요. 오늘로 4일 차. 각오는 했지만 상당히 졸리네요. 적응하기까지 며칠은 괴로울 것 같아요. 그래도 수능날을 기다리듯, D-55 숫자를 하나씩 카운팅해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