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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를 잃어버렸다.

by soo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아끼던 책갈피를 꽂은 채로 반납해 버렸다. '행복'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힌, 좋아하는 브랜드의 연하장 조각이었다. 책을 열 때마다 행복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 책갈피로 쓰고 있었다.


잃어버려서 내심 아쉬운 마음을 오빠에게 털어놓았더니, “그럼 그 책을 빌린 다른 사람이 예상 못한 행복을 발견하겠네"라고 하는 게 아닌가.


상상해 보니 정말 낭만적인 순간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무심코 열었는데, 그 안에 '행복'이라는 책갈피가 꽂혀있는 순간. 이름 모를 누군가가 만날 행복을 떠올리며 설레는 대화를 나눴다. 즐거운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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