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딸아, 어디에 있던 자랑스럽다

by 남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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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고기 냄새가 한 것 어우러진 아저씨가

옆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딸-, 잘 있지?

너는 참 아빠 성격을 닮았어!

평소에 전화 좀 자주 하면 어디가 덧나냐!"


술을 얼큰하게 한잔 하신 아버지의 주사라 생각해

내 손에 들린 휴대폰 속 작은 화면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더라.


"딸아, 나는 네가 어디에 있던 늘 자랑스러워.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해봐

만약 독도에 가고 싶다 해도, 나는 너를 응원한다!"


딸의 속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그 순간 들려오는 아버지의 투박한 말투로

무심한 듯 던진 응원 한마디에

내 가슴에 눈물 방울이 톡 하고 맺혀버렸다.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하고 있다.

다만 딸이, 아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오롯이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등대가 되어줄 뿐이다.


야근에 지친 하루지만,

오늘만큼은 아빠의 눈을 바라보며

엄마의 손을 잡으며 그렇게 오순도순

10월의 어느 밤을 잘 마무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