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고기 냄새가 한 것 어우러진 아저씨가
옆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딸-, 잘 있지?
너는 참 아빠 성격을 닮았어!
평소에 전화 좀 자주 하면 어디가 덧나냐!"
술을 얼큰하게 한잔 하신 아버지의 주사라 생각해
내 손에 들린 휴대폰 속 작은 화면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더라.
"딸아, 나는 네가 어디에 있던 늘 자랑스러워.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해봐
만약 독도에 가고 싶다 해도, 나는 너를 응원한다!"
딸의 속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그 순간 들려오는 아버지의 투박한 말투로
무심한 듯 던진 응원 한마디에
내 가슴에 눈물 방울이 톡 하고 맺혀버렸다.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하고 있다.
다만 딸이, 아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오롯이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등대가 되어줄 뿐이다.
야근에 지친 하루지만,
오늘만큼은 아빠의 눈을 바라보며
엄마의 손을 잡으며 그렇게 오순도순
10월의 어느 밤을 잘 마무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