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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수돌 May 29. 2023

임종까지 보호하는 고양이 집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되었죠.

처음 만난 애완동물, 콩떡이


어린 시절 제 꿈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털 알레르기가 있어 꿈만 꾸곤 했죠. 사실 제가 키우고 싶었던 동물은 강아지였습니다. 짧은 꼬리와 뭉툭한 귀, 포동한 엉덩이와 배를 갖고 있는 상상만 해도 포근한 존재의 강아지말이에요. 


그런데, 사람 앞날은 모르는 거라고, 저는 11월부로 고양이의 집사가 되었습니다. '콩떡이'라는 이름을 가진 까맣고 하얀 포근한 존재의 고양이가 저희 집에 왔거든요. 

콩떡이가 처음 집에 오던 날. 마르고 작은 존재였죠


콩떡이를 소개합니다


저희 집의 둘째, 콩떡이를 소개하자면, 일단 스트리트 캣 일명 길거리 출신의 유기묘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콩떡이의 엄마가 유기묘고 콩떡이는 길거리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인데요. 형제도 많았다고 해요. 어느 날,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어미나 다른 형제 없이 버려져있던 새끼 고양이를 친구가 구조해 동물병원에서 간신히 살린 게 콩떡이, 당시엔 까망이로 불렸던 이 아이의 숨겨진 슬픈 이야기죠. 

지금은 아주 재치 넘치는 밝은 아이랍니다


임보: 임종까지 보호를 이르는 단어


임시보호를 부탁하던 친구에게 흔쾌히 신혼집을 내준 것이 인연이 되어 저희 부부는 고양이의 임종까지 책임지는 집사가 되었답니다. 


저를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피도 눈물도 없는 네가 동물을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 맞습니다. 저는 파워 T라 친구들이 고민을 이야기해도 공감하는 대신 해결책을 내놓으려 집중하는 사람이었으니깐요. 


하지만, 콩떡이를 만난 후 이 세상 모든 생명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고양이나 강아지를 학대해 죽게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콩떡이 덕분에 드디어 제가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나, 불렀니?
아빠 나올 때까지 화장실 앞을 지키는 우리 집 둘째(첫째는 남편입니다. 첫째 아들, 원수)



육묘일기를 시작합니다.


앞으론 콩떡이 집사로서 콩떡이를 행복한 라이프를 관찰하는 육묘일기를 브런치를 통해 연재해보려 합니다. 콩떡이의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종종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될 미묘, 콩떡이의 행복한 라이프를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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