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11월 일기가 24일부터 시작된다니.
한 달 일기를 모아서 발행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는데, 게으름은 끝을 모르는구나. 털썩.
내일 모레면 홍콩으로 2박 3일 짧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늘 그렇듯 설레기 마련이지만, 이모와 엄마가 함께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뭔가 가뿐하지만은 않다. 자유여행은 답이 없을것 같아서 패키지로 결정했다. 출발하지도 않았지만, 아주 잘한 선택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가족과 즐거운 추억 만들고 왔으면!
오늘 문득,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할거면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실패나 실수를 무능력으로 귀결짓는 습관이 있는 나는 잘 하지 못할거면 아예 하지말자는 생각을 종종 한다. 삐긋거림을 용납하지 못하기에 완벽에 집착하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 하기 전에 무기력을 학습해 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타당한 생각 말이다.
유난히 내 자신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모습은 너무도 낯설다. 타인에게는 그렇게 까지 평가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나를 평가할 순 없을까?
실수해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너로 살면 돼.
과정일 뿐이야. 나를 위로해 본다.
11.29
2박 3일의 짧고 사연 많은 홍콩여행을 마치고 출근.
5월에 다녀온 북유럽과 달리 늘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 있다고 한다면 불만족에 대한 글 정도?
패키지 여행의 단점을 적나라 하게 마주할 수 밖에 없었고, 다시는.. 다시는! 패키지 여행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돌아왔다.
궂은 날씨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홍콩하면 무엇인가. 야경빼면 시체 아닌가? 첫날 비바람이 몰고온 안개 덕분에 그 유명한 야경을 코앞에 두고도 보지 못했다. 사람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아! 홍콩과 마카오. 두번은 가고싶지 않은 기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