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발행되지 않은 책을 미리 읽는다는 건.
특별함과 감사함, 기쁨이라 말하겠소.
브런치스토리에서 알림이 왔다.
게으른 작가에게 글쓰기 활동을 독려하는 문장이려니 생각했는데 평소와 다른 '새로운 제안'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브런치 작가들에게 여러 제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출간의 기회(꿈의 기회라 생각함), 강의, 인터뷰 등등.
내 실력은 내가 알고 있고, 독자가 많지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 '제안'이라고 해도 별 기대는 없었다.
브런치 고객센터에서 보내는 안내문 정도로 추측했다.
알림의 내용은 제안이 왔으나 메일이 정상적으로 가지 못했으니 메일 주소를 확인하라는 말이었다. 메일 주소에 숫자가 2개가 있다. 숫자 바로 앞에 영문 소문자 「ㅣ」이 있어 숫자를 3개로 보신 게 아닐까 싶어 고객센터로 회신을 했더니 그 '제안'이 도착했다.
별 기대는 없지만 "혹시"라는 마음과 궁금함에 근무 중 메일을 바로 확인을 했다.
'혹시'가 '역시'임을 확인해야 하니까.
브런치 고객센터가 작가에게 정신 차리고 글 쓰라는 내용은 아니었고 정말 출판사에서 보내온 메일이었다.
뭐야 뭐야... 이~~ 야호~~~~
신간 도서가 나왔으니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쓸 생각이 있으면 회신을 하라는 메일이었다.
서평단을 신청해서 오매불망 당첨되기를 기다린 적은 있는데 먼저 이렇게 메일을 보내주다니 감격!
그 감격도 잠시 보이싱 피싱도 많은데 메일 내용이 맞는지, 출판사가 어딘지 확인을 해 봐야 했다.
출간 작가를 꿈꾸는 어리숙한 사람에게 던지는 미끼가 아닌지. (책 한 권에 너무 생각이 많이 갔나?)
책 소개를 잠깐 보니 부커상 최종 후보, 2022년 여성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물의 목소리를 듣는 소년의 이야기라는데 철학, 종교, 예술 세계를 넘나 든다는데 혹시 종교 관련 출판사일까? 사이비 종교 관련 출판사이면 어떡하지? 출판사 검색을 시작한다.
인플루엔셜-지식콘텐츠 기업이라는데? 도서출판 이외에 '윌라'로 주목받는..........
아, 내가 모르는 게 참 많구나. (윌라는 안다.)
페이지 수가 꽤 있다. 독서 모임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읽어야 할 책들이 줄 서 있다.
그럼에도 드는 생각은, "하고 싶다. 해야겠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받은 첫 제안이다."였다.
물론 책도 내 관심을 끄는 내용이다.
퇴근하고 바로 회신했다. 책을 받고 2주 안에 쓰겠다고.
서평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닌 '어설픈 서평'이지만 쓰는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이다.
독후감과 다르지만 개인적 독서 후기와 비평이 있는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객관적인 비평이 부족하고 어렵지만 나름의 가치관으로 글을 쓴다.
(출판사는 그저 '책 소개'를 말했을 뿐이다.)
회신 후 책이 바로 배송되었다.
Oh, My God! 책 배송 봉투가 노랗게 이쁘다.
"훌륭한 작품만이 세상을 바꾼다."
이 문장도 멋있지만,
출판사의 소중한 도서가 들어있다는 문구가 더 와닿았다.
한 권을 책을 출판하기까지 작가는 작가대로 인고의 시간을 거치지만 출판사는 독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고 만들었을까.
작년에 처음 서평단을 신청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관심 있는 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 약속된 날짜에 글을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내가 소개할 책은 작가 루스 오제키의 장편소설 우주를 듣는 소년이다.
출처/네이버 도서 발행일이 2023년 4월 28일이다. 발행되기 전에 책을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감사하게 얻었다.
출판사가 어떤 기준으로 책을 소개할 기회를 주었을까 궁금하다. 특별한 기준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여하튼 감사하다. 나에게 메일을 보내신 분은 훌륭한 선택을 하셨다. 직장에서도 교육과 평가가 있는 기간이다. 평소보다 많은 일들이 쌓여 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니 열심히 읽고 쓰고 도서 리뷰를 남기겠다.
몇 페이지 읽었는데 심상치 않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창의력은 이렇게 표현되는구나... 문장 하나하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