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of Form and Emptiness/형태와 공허의 책
사물의 이야기를 듣는 소년과 말하는 책의 마법 같은 대화
피부에 '나'로 끝나고 '너'로 시작하는 경계선이 표시되어 있다면 그날 밤 그들은 그것을 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 p.55
"그건 한때 모래였어요."베니가 말했다. "모래였던 때를 기억하죠. 새들을 기억하고 새가 걸어 다니며 작은 흔적을 만들 때 그 발이 어떤 느낌인지도 기억해요. 그건 유리가 되고 싶어 한 적이 없어요. 새를 좋아해서 창문에서 새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했죠. 그래서 울었어요. 내가 유리창을 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지만 울음을 멈추게 해야 했어요." 그가 눈을 들었을 때 1억 개의 걱정과 혼란의 주름으로 쭈글쭈글한 늙은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p.110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독기 어린 눈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깨물고 싶어져요."
"좋아." 그녀가 움찔하면서도 안 그런 척하며 친절하게 말했다."나를 깨물고 싶어?"
"아뇨!" 그가 부아가 나서 말했다. "선생님의 말이요 그걸 깨물어서 뱉어내고 싶어요!"
-p.426
나는 자네를 믿는다네. 그건 그 의사의 문제야. 자네는 자네의 문제만을 처리할 수 있어. 자네가 목소리를 듣는다면, 도와주는 게 자네가 할 일이야. 자네는 비서가 되어야 해. 대필자가 되는 거지. 혹시 대필자가 뭔지 아는가? 그건 받아쓰는 사람이야. 받아쓰기가 뭔지 아는가? 그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적는 것이지. 어쩌면 그게 시야. 어쩌면 그게 이야기이고. 남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자네가 목소리에 형상을 부여하는 걸세. p.356
나를 따라다니며 내 인생을 묘사하는 책이 있다고 누구에게 말하면, 나를 영원히 병원에 가둬버릴까 봐 두려웠어. p.424
당신은 우주 속에 떠 있다. 세상의 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 위에 서 있다.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지휘봉을 들고 온갖 열정적인 물건들에 둘러싸여서 말이다 한 번의 빠르고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모든 목소리들이 당신이 지휘봉을 내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음악을 만들어낼 것이냐 미칠 것이냐, 그것은 순전히 당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