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이 중요합니다.
자녀들의 키가 쑥쑥 크기를 부모는 바랍니다.
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해서 성장판의 나이를 확인도 합니다.
보이는 것에 참으로 열심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키가 남보다 크기를 바랍니다.
남보다 외모가 출중하기를 바랍니다.
마음은요?
미리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아주 많이 아프면 그때서야 상담을 받고 병원도 갑니다.
50이라는 나이입니다.
무릎의 성장판은 이미 오래전에 문 닫았습니다.
키가 더 자라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성장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더 먹을수록 성장판이 열려갑니다.
더 간절하게 나를 찾고 싶습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알아차림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내 밑바닥 하나를 봤습니다.
마음의 성장은 내 밑바닥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면서
자라납니다.
초라한 나의 밑바닥에
울컥 눈물이 나지만
나를 포기하지 않고 안아주는 내가
고맙습니다.
